다림질

순간

by 흔들리는 민들레




마음이 힘들 때,

누군가의 손 대신

다리미를 잡는다.


쥐는 건 같지만,

내 고통이 전해지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다.


데이지 않으려고

옷감 위를 천천히 움직이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의 고통쯤은

화상보다는 덜 아플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름을 펴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내 마음도

조금은 다듬어지는 것 같다.


옷감도, 마음도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구김이 펴지고

단정해진 옷처럼,

내 마음도 단정해지기를 바라며

오늘도 다림질을 열 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