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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디 Apr 29. 2020

당신을 표현하는 시그니처 컬러가 있나요?

OOTD stroy #4


"오늘은 좋아하는 색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요? 좋아하는 색 중에서도 옷으로 자주 입는 색으로요."

저는 흰색, 하늘색, 검정색을 제일 선호합니다. 디자인이 다른 수십 장의 화이트 셔츠가 걸린 옷장을 꿈꾼 적도 있죠. 흰색을 입었을  가장 편안한 기분이 들거든요. 물론 현실 옷장은 여러분이 그렇듯이 오색찬란합니다. 싫어하는 색만 없을 뿐이구요.하늘색은 입었을  행복하다~하는 느낌이면, 연한 보라색은 똑같이 기분이 좋아지만 정확히 말하면 엣헴엣헴 흥이 ! 하는 느낌이에요. 다른 기분 좋음이죠. 무슨 너낌인지 감이 오시나요? , 검정은 검정이라 좋습니다. 검정이니까요. 검정은 오히려  말이 너무 길어 생략할게요....


퍼스널컬러 진단서비스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한 3년 전이었던 것 같아요? 샵마다 조금씩 다를텐데 대략 146가지 컬러 드레이프(천)을 얼굴 아래에 덧대어 보고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알려주는 서비스였죠. 이른 아침 민낯으로 샵에 가서 턱받침하고 이유식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얌전히 앉아 있으면 컬러리스트가 다가오시고 이름하여 '컬러 진단'이 시작됩니다.


수십 장의 드레이프가 변검술처럼 휙휙 바뀌면서 안색이 밝아졌다 어두워졌다를 반복하다보면 눈 깜짝 할 사이에 제가 '웜톤'인지 '쿨톤'인지 가을인지 봄인지,,,뭐 그런 걸 알려주시죠. 물론 재미도 있었고 신기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좋아하는 색이 흰색/하늘색인 사실은 변함이 없네요. (답정너고객)


퍼스널 진단서비스는 트렌드처럼 나타났지만 컬러로 이미지를 만드는 개념은 아주 오래된 개념입니다. 시그니처 컬러로 에르메스가 오렌지, 스타벅스가 그린, 마켓컬리가 퍼플을 사용하고 있다는 건 모두가 너무 잘 알고 있죠. 시그니처 컬러를 각인시키기 위한 이상적인 색조합 비율이 기본색 60, 보조색 30, 대표색 10이라는 것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고리타분한 이야기입니다만, 굳이 데일리룩과 연결지어 보자면 저는 기본 60이 하양색이겠고, 보조 30이 검정색, 대표 10이 하늘색이 되겠네요.


그리하여 오늘의룩은 좋아하는 색 3가지를 적절히 섞은 <페이보릿컬러룩>이었습니다.


가장 나다워지는 컬러가 있다면 당신의 시그니처 컬러는 무슨 색일까요? 옷장을 열어 젖히고 '아, 내가 좋아하는 색은 딥한 그린인데 봄옷 중에 딥그린이 없잖아? 하나 장만해야겠는뎁'하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원래 자본주의 사회는 우리가 항상 부족한 사람이라고 주지시키죠. 20년도 s/s 신상 없지? 기본템은 있어도 이런 프렌치 무드는 없지? 테일러드 잘된 수트 하나쯤은 있어야지?


네, 패션은 나를 표현하는 액세서리일 뿐입니다.

스타일은 나를 아는 데서 완성됩니다.


-<페이보릿컬러룩>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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