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디 Jul 13. 2020

나의 장례식 초대장 쓰기

크리에이터클럽 기록

크리에이터클럽 기록

2020.01.03 시즌 크리에이터클럽(크클) 쓰다보면주간미션 - 나의 장례식 초대장을 써봅시다.


*Dandi's Comment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말만큼 구태의연하고 진부한 표현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오늘에 이어 내일이 있을 거라는 당연한 믿음을 가지고 하루를 살아간다. 이 글을 보았다면, 오늘 저녁 잠들기 전에 인생의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나의 장례식 초대장]을 써보는 건 어떨까





[Web발신]

부고 알림

빈소 : ◎◎ 장례식 102호

발인 : ☆월 ☆일


안녕하신가요. 단디입니다.

세상을 떠나 먼저 하늘로 돌아간다는 인사를 남기려고 합니다. 이 외로운 세상에서 나의 벗, 당신을 만나 얼마나 행복했는지요.


그럼에도 사랑한다 말하지 못한 날들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사랑을 알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던가요...사랑만 하기에도 짧은 게 인생이라는 말을 이제는 가슴에 묻어야 합니다.


혹여나 고된 하루 끝에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다면, 늦은 밤 도시의 불빛을 따라 와줄 수 있다면, 지금껏 우리가 나눈 편지를 가져다주세요.


이번 생에 우리가 나눈 달콤하고 어지러운 사랑의 말을 머리맡에 두면, 저는 미소 지으며 깊이 잠들 수 있을 것 같아요.


타들어가는 편지에 눈물이 나더라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빛났으며 화염 속에도 타지 않는 사랑을 나눴으니,
그 뜨거운 마음 가득 안고 먼저 하늘로 올라가겠습니다.

고마워요. 나의 벗들


Photo by Kerri Shaver on Unsplash

Photo by Toa Heftiba on Unsplash

작가의 이전글 가본 적 없는 스페인? 이상과 현실은 한 끗 차이에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