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효리네 민박 2> Ep.11 리뷰
노래방 친구가 있나요?
마치 술친구처럼 따로 선곡을 논의하지 않아도 척하면 척으로 감성라인 따다닥 맞추는 말 그대로 지음(知音)인 관계. 좁은 코인 노래방에서도 콘서트를 열 수 있는 그런 친구
8일 차 조식은 김밥이다. 스탠더드 한 김밥을 얼마나 잘 만들까를 생각하던 찰나! 센스 돋는 윤아가 잇 아이템을 또 들고 왔다. 네모난 김밥 틀과 함께 스팸을 단칼에 균일하게 자를 수 있는 단두대(?)를 준비해온 것. 덕분에 시간을 대단히 효율적으로 아끼며 스팸 김밥을 초 단시간에 완성했다
아이가 먹기엔 다소 큰 사이즈였는데, 스팸의 염도를 생각하면 밥을 저만큼은 넣어줘야 밸런스가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 같이 먹을 수 있게 간을 거의 하지 않은 나물이 있었으면 최상이었겠다는 생각도 곁들여보며..
(방송 당시 기준) 윤아와 은우는 스물아홉 동갑내기다. 하지만 두 사람은 정반대의 인생 노선을 가지고 있었는데, 윤아는 어릴 때 데뷔해 바쁜 삶을 사느라 임윤아로의 삶을 살지 못했고
반대로 은우는 4수 끝에 대학에 합격해 남들이 사회로 진출하는 것보다 상당히 더딘 출발을 하게 된 것. 직업인으로서의 나 vs 나로서의 나.. 시절에 따라 갈망하는 순서가 다를 뿐 끊임없이 고민하고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그렇게 설거지를 마치며 두 사람은 "성장통이야"라는 클리셰 가득한 답을 내린다 (어쩔 수 없지 뭐)
환상의 뷰를 쉬이 허락하지 않는 한라산의 새침함이 특전사 팀에게도 찾아왔다. 사장님이 전날 내어준 윈드 브레이커 덕에 객사는 면했지만,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안개+돌풍을 뚫고 기어이 정상에 오르는 군인 정신을 발휘한다. 이런 거 보면 인간만큼 나약한 존재도 없지만 인간만큼 대단한 존재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비박팀을 비롯해 멋진 광경을 보려고 했던 모든 팀들이 번번이 실패를 맛봤는데, 특전사 팀도 여지없었다. 정상에 올랐지만 백록담의 ㅂ도 구경하지 못한 아쉬움이 화면 밖까지 전달된 "안 보인다!"라는 한 마디.. 이것이 연초 액땜이었다면 지금쯤 특전사 팀 각자에게 대박이 찾아왔으려나? 여하튼 악천후에도 의지를 더해 정상에 오른 이들의 앞날에 무운을 빈다
임직원 휴식 시간에 윤아가 비 오는 밖을 보며 핑클의 명곡 '블루 레인'을 흥얼거린다. 귀도 밝은 회장님이 2층에서 코러스로 탑승하고 이는 곧 소길리 콘서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그렇게 고음이 불가한 효리x윤아는 주현과의 영상 통화 콜라보로 명곡의 2018 버전을 완성한다. 영상 통화의 딜레이를 커버하는 옥주현의 리듬 센스와 천상의 고음 애드리브가 빛나는 씬이니 거듭 돌려보는 것을 강추
여운이 가시지 않은 탓인지 혹은 바쁜 때가 끝나고 알 수 없는 공허함이 가득 들어찼는지 윤아가 끝을 모르고 노래한다. 흥 많던 회장님도 괴로워서 피할 정도의 텐션이었달까..? 사장님의 "윤아가 쌓인 게 많았나 보다"가 공감되는 윤아의 한풀이 씬
겨울 영업의 마지막 저녁, '이제 소녀시대도 인사받는 위치 아니냐'라는 주제의 토크가 열렸다. 생각해보니 필자 고3 때 소녀시데가 데뷔했으니 12년 차.. 이제는 음악방송에서 인사를 받는 위치는 물론이고 연말에 헌정 무대까지 받는다고 하니 이제 아이돌 원로(?)라고 할 수 있는 입지전적의 위치. 계약 만료로 각자의 노선으로 흩어졌지만 이따금 같이 모여 즐거운 무대 만들어주길 바라며
모두가 체크아웃을 앞둔 상황, 전날 효리의 그림 선물에 대한 답례로 전문가의 센스와 애정이 가득 담긴 그림을 선물한다. 돈으로 살 수 없는 특별한 선물을 주고받는 관계, 이 프로그램이 효리x상순 부부와 시청자들에게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시원 섭섭 짧고 굵은 작별의 시간을 갖고 겨울 영업이 끝남과 동시에 이번 화 리뷰도 마무리
사진만 봐도 계절이 딱 봄으로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