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꿈과 아이의 꿈의 실현법
충동성은 불안이자 의지다
충동성의 시작은 불안하거나, 혹은 강해지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다.
“나는 흔들리면 안 돼”, “나는 더 강해져야 해”라는 마음은 때로는 행동으로, 때로는 말로, 너무 빠르게 튀어나온다. ADHD 성향의 엄마에게 충동성은 단순한 감정 폭발이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한 즉각적인 반응이기도 하다.
엄마가 되기 전, 나는 누구였을까.
꿈이 있었던 사람일까, 아니면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아온 사람일까.
그 질문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지금의 나와 아이 사이에 흐르는 감정의 간극을 이해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ADHD 성향을 가진 내면아이는, 늘 의지가 쉽게 꺾였다.
계획을 세워도 중간에 흐름이 끊기고, 감정이 올라오면 실행은 멈췄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나를 탓했고,
“나는 왜 이렇게 꾸준하지 못할까”
“왜 나는 끝까지 해내지 못할까”
하는 자책이 내 안에 쌓여갔다.
하지만 가끔, 의지가 펼쳐졌던 순간도 있었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었을 때,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해도 괜찮다고 허락받았을 때,
그때 나는 몰입했고, 빛났다.
그 순간의 나는 ‘의지가 약한 사람’이 아니라,
‘조건이 맞을 때 강하게 타오르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 나는 엄마다.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나는 내 꿈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아니면, 그 꿈을 아이에게 대신 이루라고 충동질하고 있는 건 아닐까?
충동성의 양면성: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게 되는 순간
어느 날, 아이가 말했다.
“엄마, 나는 그림 그리는 게 좋아.”
나는 대답했다.
“그건 취미로 하고, 공부부터 잘해야지.” 즉각적인 반응은 즉각적인 판단이된다. 이 판단은 지금의 나의 감정이 아니다. 그 말은 무심코 나왔고, 사실은 내 안의 충동이었다.
“나는 예전에 그림을 좋아했지만, 그걸 직업으로 삼을 수 없었어.” 누구나 나에게 그렇게 말해줬으니까. 나는 그말을 기억하고 있어.
그래서 엄마는 너가...
“그러니까 너는 안정적인 길을 가야 해.”
그 순간, 나는 아이의 감정을 무시했다.
아이의 기쁨보다 내 불안이 앞섰고, 아이의 가능성보다 내 실패의 기억이 더 크게 작용했다.
그 말은 아이를 위한 조언이 아니라, 내 안의 내면아이가 외친 “나는 실패하면 안 돼”라는 두려움의 반영이었다.
< 내면아이를 돌아보는 질문들>
나는 언제 의지가 꺾였는가?
그때 누가 나를 지지해주었는가, 혹은 외면했는가?
나는 지금 아이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가?
그 기대는 아이의 것이 아니라, 나의 미완의 꿈은 아닌가?
나는 지금 아이를 지키려는가, 아니면 나의 과거를 보상받으려는가?
충동성 너머의 감정과 사고를 바라보기
충동성은 나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나를 지키려는 본능이자,
내가 무너지고 싶지 않다는 강한 의지의 또 다른 얼굴이다.
하지만 그 충동이 아이의 감정을 덮을 때, 나는 아이의 마음을 놓치게 된다.
이제는 다르게 말할 수 있다.
“그림이 좋구나. 어떤 걸 그릴 때 제일 재밌어?”
그 질문은 아이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내 안의 아이에게도 건네는 말이다.
“너는 여전히 꿈꿔도 괜찮아.”
“실패해도 괜찮아.”
ADHD 성향의 엄마로서, 나는 여전히 흔들린다.
충동성은 여전히 나를 휘감고, 감정은 여전히 빠르게 솟구친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의지를 알아차릴 수 있다면,
그 의지가 나를 지키려는 마음이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나는 아이의 감정을 다시 들을 수 있다.
아이의 꿈을 지켜보는 일은,
내가 잃어버린 꿈을 다시 꺼내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순간,
엄마와 아이는 서로의 내면아이를
조금 더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