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앞에서 시작된 엄마의 긍정연습
긍정성은 단순히 “괜찮아”라고 말하는 낙관이 아니다. 그것은 실패 앞에서 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능력이며, 감정과 사고 사이의 다리를 놓는 힘이다. 그러나 ADHD 성향의 엄마에게 이 다리는 자주 무너진다. 실패했을 때, 감정은 빠르게 솟구치고 사고는 따라오지 못한다. 그 결과, 긍정성은 자책과 분노 사이에서 길을 잃는다.
ADHD 성향의 엄마는 감정의 속도가 사고보다 빠르다. 아이가 실수를 했을 때, “왜 또 그래!”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온다. 그 말은 아이를 향한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자신을 향한 말이기도 하다.
“나는 또 실패했어.”
“나는 좋은 엄마가 아니야.”
이 즉흥적 판단은 감정을 삼키지 못한 채, 그대로 밖으로 뱉어버리는 반응이다. 감정은 처리되지 않고, 사고는 개입할 틈을 잃는다. 그 순간, 긍정성은 사라진다.
긍정성을 유지하려면, 실패를 해석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나는 또 실패했어” → “이번에도 어려웠지만, 다음엔 다르게 해볼 수 있어.”
이러한 인지의 전환은 긍정성의 핵심이다. 그러나 ADHD 성향의 엄마는 감정이 너무 빠르게 올라오기 때문에, 이 전환을 할 여유가 없다. 감정이 사고를 덮고, 사고는 감정에 휘둘린다.
결국, 단점을 삼키지 못하고 그대로 뱉어버린다.
“나는 왜 이 모양일까.”
“나는 엄마 자격이 없어.”
이런 말들은 자기 비난이 아니라, 인지 수정의 실패에서 비롯된 감정의 파편이다.
긍정성은 완벽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함을 수용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감정이 올라올 때, “지금 나는 어떤 상태일까?”라고 묻는 연습
실패했을 때, “이건 나의 전부가 아니라, 하나의 장면일 뿐”이라고 말해주는 사고
아이에게 화를 낸 뒤, “엄마가 감정이 올라왔어. 다시 이야기해볼게”라고 복구하는 용기
이러한 사고의 틈이 생길 때, 감정은 더 이상 폭발하지 않고, 단점은 삼켜지고 소화된다. 그때 비로소 긍정성은 다시 살아난다.
ADHD 성향의 엄마가 긍정성을 유지하지 못하는 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다.
그녀는 누구보다 잘하고 싶고, 누구보다 아이를 사랑한다.
다만 감정이 너무 빠르고, 사고가 따라오지 못할 뿐이다.
그녀는 아직 단점을 삼키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그리고 그 연습은, 오늘도 아이 앞에서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