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by 해린

좋아하는 채널들이 있다.

슈카월드, 최성운의 사고실험, 정희원의 저속노화, 김주환의 내면소통, 유성호의 데맨톡, 성시경, 핫이슈지.

주제도, 성격도, 스타일도 다 다르다.

그런데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각자의 분야에서 근면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최선을 다해 이어가는 사람들/채널들이라는 점이다.


일을 하다 보면, 누구나 허무하고 모든 게 귀찮아지는 순간이 온다.

예전 어른들은 그럴 때 새벽 시장을 나가보라고 했다.

이른 시간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 생선을 손질하고, 채소를 정리하고, 짐을 나르는 이들을 보면, 생생하게 움직이는 삶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역동성과 아침에 일어나기 싫어서 꿈틀거리는 나를 비교하라면서 말이다.



나는 요즘의 젊은 학생들에게 유투버를 보라고 한다.

수년 동안 꾸준히 콘텐츠를 올리는 사람들을 특히 주목하라고 한다.

그들은 창의적으로 자신만의 무언가를 쌓아가며,

때로는 비판을 견디고, 상처를 곱씹으며 성장한다.

그리고 말해준다.

힘들면 잠시 쉴 수는 있어도, 그만두지는 말라고.

좋아하는 일이라면, 그리고 잘하는 일이라면, 끈질기게 붙들고 있다보면, 언젠가 무엇이든 이루게 된다고 말이다.


스스로에게 동기를 주는 일,

그리고 다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계기는 결국 자기 안에서 찾아야 한다.


그런데 도대체 왜 최선을 다해야 하지?

이렇게 살아도 한 평생, 저렇게 살아도 한 평생.

최선을 다하건, 대충 살든지 간에, 흙으로 돌아가는 것은 다 같다.

살아있을 때 왜 굳이 노력을 해야할까.


죽을 때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죽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먼저, 죽는다는 생각을 하면 나는 많이 두렵고 무섭다. 무엇보다 나의 보석같은 두 아이들이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아이들은 언젠가 잘 견디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손톱이 자라듯, 각자의 삶은 계속 생겨날 것이고 슬퍼할 시간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우리가, 살아있는 순간, 그 소중한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마지막 순간에 나를 위해서든, 아이들을 위해서든, 후회하지 않을까?


내가 얻은 한 가지 답은 이것이다.

유한한 삶의 덧없음과 아쉬움을 이겨내고, 나를 둘러싼 소중한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유일한 길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렇게 할 걸, 저걸 하지 않을걸. 결국, 이런 생각들을 우리는 후회라고 명명한다.


더 이상 시간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무의미할 것 같은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우선순위 안에서 내가 하는 일에서 의미 있는 발견을 하여 세상을 조금이라도 앞으로 밀어내고,

나 자신과 가족, 그리고 이웃을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것.

두려움에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매일의 생동감, 사랑, 열정으로 일상을 채워나가는 것.

그것이 내가 믿는 최선이라는 이름의 삶이다.


Keep going, stay curious, and surround yourself with people who inspire you.

(멈추지 말고 나아가세요. 호기심을 간직한 채, 당신을 성장시키는 사람들과 함께하세요.)

- Gerard TELL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