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팀은 불친절한게 미덕인가

by 단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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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과장은 사무실 창가에 서서 멀리 보이는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최근 동료들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맴돌고 있었다. 인사팀의 권위적 태도, 불친절함과 연락 응대 부족에 대한 불만이 동료들 사이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자리로 돌아왔다. 책상 위 서류들을 정리하면서, 박과장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인사팀은 회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부서다. 직원들의 채용부터 교육, 평가, 복지까지 모든 것을 담당하는 곳이었다. 그런 인사팀이 정작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했다.


박과장은 이 이야기를 인사과장에게 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 한편으로는 조직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피드백이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이야기가 인사팀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커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박과장은 인사팀이 보다 세심한 배려와 친절함으로 직원들을 대해야 한다고 믿었다. 결국 기관의 성공은 직원들의 만족도와 직결되어 있으며, 인사팀은 그 중심에 있어야 했다. 그는 펜을 꺼내 이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며칠 간의 고민 끝에 박과장은 결심을 했다. 그는 인사과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기로 했다. 객관적인 사실과 구체적인 개선 제안을 준비하면서, 그는 이 대화가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이 되기를 희망했다. 면담 당일, 박과장은 약간의 긴장감을 안고 인사과장의 사무실로 향했다. 그는 이 대화가 단순한 불만 제기가 아닌, 기관 전체의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제안이 되기를 바랐다. 문을 두드리는 그의 손끝에는 작은 떨림이 있었지만, 눈빛만은 확신에 차 있었다. 박과장은 이 순간이 더 나은 직장 문화를 만들어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의 용기 있는 행동이 조직 전체에 긍정적인 파문을 일으킬 수 있기를, 그는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랐다.


박과장의 손이 인사과장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심장은 빠르게 뛰었지만, 그의 눈빛은 확신에 차 있었다. 문이 열리고 인사과장과 마주한 순간, 그는 자신의 결정이 옳았음을 직감했다.


"과장님, 조직 문화 개선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싶습니다." 박과장의 목소리는 조용하지만 단호했다. 그는 준비해온 자료를 꺼내며, 동료들의 피드백과 개선 제안을 차분히 설명했다. 처음에는 약간의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대화가 진행될수록 두 사람 사이에 이해의 다리가 놓이기 시작했다.


인사과장은 처음에는 불편한 듯했지만, 곧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박과장님, 솔직한 피드백 감사합니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지적해주셨네요." 그의 말에 박과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순간, 그는 변화의 씨앗이 뿌려졌음을 느꼈다.


며칠 후, 인사팀은 전사적인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익명 피드백 시스템 구축, 서비스 응대 기준 수립, 직원 교육 강화 등 구체적인 방안들이 제시되었다. 박과장은 자신의 제안이 이렇게 빠르고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6개월이 지난 후, 기관 분위기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인사팀에 대한 만족도는 크게 상승했고, 직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늘었다. 박과장은 복도에서 마주친 직원이 인사팀을 칭찬하는 것을 듣고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 경험은 기관 전체의 문화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기관의 책임자들은 조직문화 개선사례를 연구하며, 더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박과장은 이 모든 변화의 시작점에 자신이 있었다는 사실에 깊은 보람을 느꼈다.


퇴근길, 박과장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미소 지었다. 그의 작은 용기가 이토록 큰 변화를 만들어낼 줄은 몰랐다. 그는 앞으로도 더 나은 조직을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오늘의 경험은 그에게 용기 있는 행동이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는지 깨닫게 해주었다.

박과장의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다음 변화를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싹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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