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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겸 Aug 14. 2016

Day 64

Going tourist

오늘은 워싱턴 DC에서 쉬는 날이다. 본격 관광객 모드. 여기에 하루 쉬고 한 5일 더 달리면 완주!

역설적으로 이런 날에는 그닥 쓸 내용이 없다. 구경하는 건 많지만 느끼는 건 자전거를 탈 때를 못 따라 잡는다.

오랜만에 여유부리는 아침.


우주 덕후로서 스미소니안 항공우주 박물관을 가고 난 뒤 스미소니안 미술관을 갔다. 스미소니안 이름을 단 박물관은 전부다 공짜다. 만약 아이를 기른다면 워싱턴만큼 좋은 환경도 없을 것 같다. 물론 범죄율이 높긴 하지만.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만들기 전 만들었던 자전거.
중국 정부가 파룬궁 신도(?)들의 장기를 탈취하고 있다는 것을 고발하는 시위. 스미소니안 앞에서 하고 있었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The Capitol.
미술관 구경을 하고 찾아온 차이나 타운의 한 중국집. 엄청나게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오리 + 밥 + 핫앤 사워수프. 또 먹고 싶다.
호스텔에 돌아와서 책장을 봤더니 누가 전공서적을 여기에 놓고 갔다.


호스텔로 돌아와 쉬면서 남은 루트나 짜려고 컴퓨터에 앉았는데 누군가가 자전거를 들고 끙끙대면서 온다. 동족을 본 반가움에 내가 달려가서 도와주었다.

Collin 이라는 아저씨인데 플로리다에서 왔다고 한다. 근데 나를 보자마자 맥주를 마시러 가자고 한다. 이 분 마음에 든다.

그렇게 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자전거 여행보다는 인생 얘기를 더 많이 한 것 같다. Collin은 보스턴으로 가는 중이었는데 둘다 두 달 정도 자전거를 타면서 사람들이랑 똑같은 얘기를 계속 해대니 서로 지겨웠던 거다.

음악부터 정치까지 별 이야기를 다 했다. 웃긴게 여태까지 만난 힐러리/트럼프 지지자 중 후보를 마음에 들어 지지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어딜가나 정치인들을 싫어하는 건 다 똑같은가보다.

내일 다시 출발해야하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너무 늦어진다...


결국 12시쯤 맥주가 떨어져 차이나타운으로 맥주를 사러 같이 달려갔다. 딱 가게가 문 닫으려고 할 때 들어갔다. 아마 내일은 그냥 워싱턴에 남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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