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ing tourist
오늘은 워싱턴 DC에서 쉬는 날이다. 본격 관광객 모드. 여기에 하루 쉬고 한 5일 더 달리면 완주!
역설적으로 이런 날에는 그닥 쓸 내용이 없다. 구경하는 건 많지만 느끼는 건 자전거를 탈 때를 못 따라 잡는다.
우주 덕후로서 스미소니안 항공우주 박물관을 가고 난 뒤 스미소니안 미술관을 갔다. 스미소니안 이름을 단 박물관은 전부다 공짜다. 만약 아이를 기른다면 워싱턴만큼 좋은 환경도 없을 것 같다. 물론 범죄율이 높긴 하지만.
호스텔로 돌아와 쉬면서 남은 루트나 짜려고 컴퓨터에 앉았는데 누군가가 자전거를 들고 끙끙대면서 온다. 동족을 본 반가움에 내가 달려가서 도와주었다.
Collin 이라는 아저씨인데 플로리다에서 왔다고 한다. 근데 나를 보자마자 맥주를 마시러 가자고 한다. 이 분 마음에 든다.
그렇게 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자전거 여행보다는 인생 얘기를 더 많이 한 것 같다. Collin은 보스턴으로 가는 중이었는데 둘다 두 달 정도 자전거를 타면서 사람들이랑 똑같은 얘기를 계속 해대니 서로 지겨웠던 거다.
음악부터 정치까지 별 이야기를 다 했다. 웃긴게 여태까지 만난 힐러리/트럼프 지지자 중 후보를 마음에 들어 지지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어딜가나 정치인들을 싫어하는 건 다 똑같은가보다.
내일 다시 출발해야하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너무 늦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