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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반년 전쯤에 부트캠프와 개발이란 어떤 것인가 개인적인 생각에 대해서 정리한 글을 올렸다. 그리고 이 글은 발행한 이후 나의 브런치 조회수 3위권에서 벗어나지를 않는다. 요즘은 개발자 열풍이 많이 식은 것을 넘어 차갑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여전히 취업을 하는 데 있어 부트캠프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궁금한 분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대학신문사에서 부트캠프와 관련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와 응하였는데 질문지를 받아보니 해당 기사의 방향은 어떤 터무니없는 가격의 부트캠프 수강료, 불합리한 이익공유제 - 비싼 수강료에 비례하지 못하는 강의 품질 - 취업보장, 연계 홍보와는 다른 SI계열에 집중되는 인력공급등을 조명하고 싶은 듯하였다 취재를 종합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낸 것인지 아니면 인터넷 한번 둘러본 것으로 방향을 정하고 시작한 건지 모르지만 (질문지나 내용들이 다른 언론사의 특집기사 내용을 그대로 박은 것들이라) 어찌 됐건 나에게는 모두 해당사항이 없었으며
애초에 해당 부트캠프에 처음부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내가 부트캠프를 가게 된 계기부터 전편에 적어두었지만 졸업사정이 꼬여 6개월이라는 빈시간을 채우기 위함이었지 어떤 기술을 습득하기 위함이나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는 기대를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원하는 답변을 하기는 어려울 거 같아 개인적인 경험만 몇 가지 소개를 하고 거절하는 식으로 끝마치려고 하였지만 인터뷰이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았는지 끈질기게 요청하여 몇 가지 답변을 해주기는 하였다. 커피 쿠폰 하나 주지도 않을 거였으면서 뭔가뭔가였다.
아무튼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나니 몇 가지 떠오른 것이 있었다. 지난 편에서는 부트캠프와 개발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는데 이번에는 부트캠프 그 자체와 구조를 좀 더 소개하고자 한다. 들어가기에 앞서 내가 모든 부트캠프를 경험한 것은 아니고 그냥 이런저런 소식을 들으면서 정리한 것뿐이다. 부트캠프를 참여한 것도 이미 수년 전이기에 지금 현 상황과는 맞지 않는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대충 그렇다더라 식으로 보았으면 한다.
부트캠프의 종류
부트캠프는 크게 3가지 플레이어로 구분을 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기업이 운영하는 곳으로 취준생들에게도 유명한 삼성소프트웨어아카데미 싸피(SAFFY), 배달의민족 우아한형제들의 우테코, 네이버 부스트캠프, 카카오, KT, 포스코DX, 신세계I&C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곳이다. 취업준비생 교육이라는 사회적 기여, 요즘은 채용 정도나 매력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기업차원에서의 실질적인 미래인재 확보가 목적이기에 비교적 실무에 근접한 커리큘럼, 실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내부인사를 강사로 도입하는 등 (외부강사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전반적으로 부트캠프의 질이 좋다고 볼 수 있다. 싸피의 경우 고용노동부 훈련장려금과 회사차원에서 일정 비용을 지원하여 교육받는 기간 동안 매달 100만 원의 교육비를 받을 수 있으며 (지역별로 지원금이 달라 금액은 다를 수 있다) 또는 채용연계형 부트캠프 수료 후 바로 해당 기업에 입사하여 일을 하고 있는 분과도 만날 수 있었다.
이런 이야기만 들으면 나도 합격해서 열심히 하면 해볼 만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위 과정은 회사의 SW직무를 뽑는 과정이 아니다. 부트캠프를 지원하는 사람이 거쳐야 하는 단계다. 사실 일반적인 부트캠프는 아니며 마지막에 입사라고 적혀 있다. 예시를 든 과정은 부트캠프 수료 후 채용연계형 과정이기에 사실상 취업이라고 볼 수 있어 굉장히 빡빡하다. 채용연계형이 아니더라도 나는 SAFFY를 두 번 지원하였는데 처음에 지원했을 때는 2단계 면접에서 떨어졌고 두 번째 지원하였을 때는 1단계에서 탈락하였다. 그 당시 나는 일 시켜 달라는 것도 아니고 교육 좀 받겠다는 건데 왜 이렇게 험난한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요즘 신입을 뽑는데 중고신입만 선호하면 나 같은 신입은 어디에서 경력을 쌓느냐는 푸념이 있는데 인기 있는 부트캠프도 마찬가지다. 생짜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비전공자보다 컴퓨터공학이나 과련 전공자임에도 취업준비 하는 대신 부트캠프를 준비하거나(뭐 이것도 취준인가...) 심지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을 몇 년 다녔던 중고신입이 부트캠프를 지원하는일은 흔하며 위에 채용연계형으로 예시로 든 분은 N사 게임서버 개발자를 하다가 적성과 맞지 않아서 부트캠프로 온 것이었다. 이렇듯 취준생들에게도 인기가 있으며 각종 지원금, 취업연계까지 보장되는 부트캠프는 들어가는 것부터 약간 과장하면 취업에 준하는 난이도를 가졌다.
두 번째로는 전편에서 언급한 기사와 문제가 주르륵 나오는 곳으로 다른 본업이 있는 곳이 아닌 부트캠프 그 자체가 비즈니스 모델인 곳에서 발생한다. 여기서 나오는 모든 부트캠프가 이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비유를 하자면 우리가 장사를 한다고 생각하였을 때 부트캠프 수강생은 고객이다. 그리고 장사를 하면서 이윤을 높이는 대표적인 방법은 고객을 늘리거나 원가절감을 하여 한 고객당 지출되는 비용을 낮추면 된다. 경력과 실력 있는 비싼 강사 대신 누구를 가르치기도 민망한 사람들에게 적당한 월급을 주고 교육을 맡긴다거나 컴퓨터, 노트북의 경우 세대교체나 감가가 심한 품목이지만 오랫동안 교체를 안 하고 그대로 사용하며 또는 교육장을 대여해야 할 경우 값싸지만 교통이 불편하거나 시설이 열악한 곳을 선택하는 경우다. 마치 장사에서 인건비와 원재료비를 낮추는 것처럼 말이다.
마지막 세 번째로는 두 번째와는 결이 비슷하지만 목적과 규모가 약간 다른 곳이다. 대표적으로 각 대학교나 기관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재개발원, 산학협력단, 학생취업지원단 같은 이름을 달고 있는 곳에서 주관한다고 나와 있을 것이다. 또는 특정 협회나 단체에서 특정 목적을 가지고 그 협회가 관리하는 분야 또는 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운영하는 곳이다. 내가 다녔던 곳도 학교에서 고용노동부의 지원을 받고 운영되었던 곳이다.
교육의 출처
고용노동부 nhrd 사이트에 접속하여 K-디지털아카데미 과정을 살펴보면 이렇게 고용노동부에서 지원금을 받는 사업을 확인할 수 있다. 전액정부지원이라고 되어 있고 급여소득자 제외, 수강 횟수 제한 등 내가 자격을 만족한다면 옆에 쓰인 1,000만 원, 1,800만 원의 비용을 한 푼 안 내고 들을 수 있으며 (1천만 원이 넘는 금액이 합리적인가에 대해서는 넘어가자) 거기에 더해 훈련장려금으로 오히려 약간의 돈을 받으면서 들을 수 있다. 위에서 대기업에서 여는 부트캠프를 다니면 월 1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고용노동부 지원금 + 대기업 지원금으로 받는 것이다. 그러니 부트캠프를 줄이는 방법은 굉장히 간단하다. 여기에 예산을 안 쓰면 그만이다. 1천만 원이라는 금액을 지원 없이 수강생이 부담하게 한다면 아마 대부분은 고려도 하지 않을 것이다.
부트캠프를 무조건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치부하기고 넘기기보다는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부트캠프의 본래 목적인 '어떤 기술을 단기간에 습득하는 과정'에 집중하여 본다면 괜찮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능하다면 처음 개설되거나 일회성으로 사라지는 과정을 선택하기보다 적으면 연 1회 많으면 상반기, 하반기 2회 반복적으로 매년 열리는 부트캠프의 경우 지난 회차 수강생들의 평점이나 후기를 살펴볼 수 있다. 이런 과정을 대학생이어도 들을 수 있으니 몇 개월 이상 시간이 빈다면 한번 해볼 만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요즘 군복무 기간이 18개월이라 1학년을 마치고 제대를 하면 2학년까지 6개월간의 시간이 남는다. 기말고사 치자마자 바로 군입대를 하면 더 많은 시간이 남을 수도 있다. 이 기간 동안 아르바이트나 여행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지만 복학하기 전까지 내가 평소 궁금해했던 새로운 기술을 익혀본다면 진로선택에 있어 나쁜 선택도 아닐뿐더러 집에서 알뜰살뜰하게 다니면 약간의 돈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때 뭔가 훈련장려금 + 용돈 + 약간의 알바를 하며 기숙사에서 지내니 취준생 치고 굉장히 넉넉하게 지내던 기억이 있다.
이제 본론을 이야기해보자 내가 자주 찾아보는 경제 블로그 글쓴이는 종종 이런 말을 한다. 문제를 살펴보고 싶으면 돈을 따라가 보면 된다고, 부트캠프의 돈을 따라가 보다 보면 고용노동부의 예산이 나오며 모태펀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앞에서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훈련과정의 수강료가 한 사람당 1~2천만 원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고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상당한 세금이 들어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세금의 출처
게임유튜버 김실장에서 게임투자자분들을 모시고 진행한 인터뷰 영상을 참고하면 12분부터 한국벤처캐피털, 모태펀드에 대한 잠깐 이야기가 나온다.
모태펀드는 정부가 공공기관의 예산을 출자하여 펀드를 조성하고 민간의 벤처캐피털 등이 운영하는 자조합에 재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Fund of Funds)'이다. 정부가 나서서 모태펀드를 출범시키는 일종의 마중물 역할을 한 다음 VC가 붙어서 다양한 벤처, 스타트업, 중소기업등에 투자를 하게 도움을 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회사가 가지고 있는 사업, 프로젝트의 개수와 규모에 따라서 사람을 채용하는 규모가 달라진다. 모태펀드를 통해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게 되고 이런 지원금을 바탕으로 사람을 새로 채용할 여력이 생긴다. 대한민국의 전체 일자리 대부분은 중소기업에서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위 그래프는 중소기업벤처부 모태펀드 출자예산으로 마침 코로나가 터졌던 2020년부터 예산이 확 늘어났는데 이때 부트캠프가 크게 유행한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니다. 그리고 AI 부트캠프라고 해서 갔더니 JAVA과정이고 SI하도급으로 빠지는 것도 연관이 있다.
이제 모태펀드가 기금을 조성하여 중소기업, 스타트업의 일자리로 연결이 되고 이 일자리에는 고용노동부의 인재훈련과정으로 뒷받침되는 과정을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020년 2,000억이었던 훈련규모가 올해 25년도 기준 4,700억으로 두 배 넘게 증가하였다.
정치권에선 AI 인재 확보 ‘수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교섭단체 연설에서 “부트캠프를 만들어 AI 기술 인력을 10만 명까지 양성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AI산업 7대 전략’을 통해 “매년 1만 명의 AI 인재를 양성하겠다”라고 나섰다.
2020년 정부 KDT 사업으로 교육비 전액 지원, 부트캠프 방식 도입 등으로 코딩 붐 키워
수천억 예산 썼지만 수료율 51.7%… 정부, 뒤늦게 모니터링 강화 계획
미래 AI 경쟁, 넥스트 유니콘 발굴등 국정과제나 핵심기술을 위해서 모태펀드를 조성하고 투자를 하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력이 필요하다. 정치권에서는 경쟁적으로 1만, 10만, 100만 AI인재 육성이라는 구호를 내세우게 되는데 인재육성이라는 것이 대기업과 대학교 전문연구기관이 중심으로 대학원 이상인 양질의 핵심 인재확보가 아닌 고용노동부 KDT 예산으로 흘러가 초급개발자만 양산하는 단기간 부트캠프 업체에 집중된다는 것에 있다. 그마저도 슬프게도 교육과정을 꼼꼼하게 선발하고 수료생을 추적관리하기보다 예산을 부어 사람 머릿수만 채워놓는 악순환이 아직까지 반복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요즘은 상황이 더 좋지 못하다. 모태펀드로 시장에 돈을 부어버린다고 질을 떠나서 일자리의 양이 무한정 늘어나지는 않을뿐더러 그마저도 21년에 정부 모태펀드 예산은 피크를 찍고 다시 줄어드는 추세이다. 반면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반대로 고용노동부 교육비로 들어가는 예산은 매년 증가하였다. 일자리의 공급은 줄어들었지만 취업준비생이 늘어나버린 상황이니 예전보다도 분위기가 좋지 못한 것이다. 부트캠프를 나오면 그나마 가던 중소기업-스타트업 일자리도 이제는 없다는 것이다. 민간영역에서는 일자리의 발생이 대기업에서부터 시작되는 것도 있는데 이미 네이버나 카카오처럼 취준생이 선호하는 곳도 AI 때문에 주니어급, 초급개발자를 덜 뽑는 것도 있겠지만 코로나 기간 동안 너무 많이 뽑아버려서 여력이 없다고 한다. (공공기관 같은 곳도 코로나 당시 정부 정책 때문에 사람을 대거 당겨서 많이 뽑으니 지금 TO가 확 줄어든 거랑 비슷하다) 많이 뽑아둔 것이 부족할 만큼 시장이 크게 성장하거나 경제가 좋으면 괜찮겠지만 그렇지도 않다. 대기업들도 업황에 따라서 투자를 줄이고 하청이나 협력업체로 갈 몫이 줄어드니 탄탄한 일자리로 연결되지 못하고 막히게 된다.
이렇게 적고 보니 부트캠프에 대한 대단한 비밀이나 이야기를 할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막상 끝에 오니 싱겁게 끝나버리는 것 같다. 결국 어떤 표면적으로 드러나있는 수준 이하의 부트캠프나 광고에 낚여서 딸려온 취준생이 문제가 아니라 시장 자체가 구조적으로 불합리한 위치에 놓여있다. 모태펀드 예산이 줄어드니 전체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교육 예산은 계속 늘어나니 이런 돈은 먼저 먹는 사람이 임자다. 어떻게든 사람을 데려와서 교육을 시키지만 현실은 살얼음보다도 차가워졌다. AI인재양성이라는 이름으로 초급개발자 양산을 멈추고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
어떤 케이스는 보편적인 것이 아니다
만약 내가 비록 비전공자이며 부트캠프 출신이지만 이쪽 길로 가겠다고 생각하면 마음을 단단하게 먹어야 한다. 예를 들면 데이터사이언스를 희망한다면 처우가 좋은 곳은 석사 이상의 학력과 특정 도메인 지식을 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 기준으로 데이터사이언스 채용공고나 모집요강을 살펴보면 학사 신입으로는 경쟁하기가 힘들거나 처음부터 지원자격을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여기서 기준을 낮춰서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라고 해당 직무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기업과 같은 기준으로 사람을 뽑을 수는 없다. 대기업 급여와 복지에 맞춰줄 수 없기 때문에 애초에 지원자가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아니면 채용시장이 개박살 나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다 보니 대기업 기준으로 석사이상의 인재가 요구될 때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으로 내려오면 학사 신입에게 기회를 줄 수밖에 없으며 더 상황이 좋지 않다면 괜찮아 보이는 비전공자-부트캠프 출신에게도 기회를 줄 수밖에 없다. 비하의 의미라기 보다는 어떤 직종의 경우 고졸을 채용하기도 하는데 일정 수준 이상의 학력이나 자격요건을 가진 사람들은 애초에 지원도 안하는 자리라는 뜻이다. 그리고 이런저런 인터뷰나 사례를 보다 보면 비전공자-지방대-부트캠프 출신이 어떤 리드 개발자나 높은 기획자가 되어 성실하게 노력한다면 너도 할 수 있다는 식의 동기부여 인터뷰를 하는데 그런 분들의 이력을 찬찬히 뜯어보면 과거 스타트업이나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 좋은 인재를 높은 가격에 주고 데려오기 힘드니 싹수가 보이는 사람을 몸값이 쌀 때 데려오고 이후 회사가 크게 대박 난 경우다. 잘 나가는 회사의 인재담당자가 잡코리아, 사람인에 올라온 이력서나 기술블로그를 해집고 다니면서 구인하는 확률은 매우 낮다. 특정인을 저격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고 그분들이 나보다 훨씬 대단한 개발자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에 기대서 이야기 하기에는 흔하지 않은 케이스다.
그러니 지금의 내가 쌩초보이고 코딩이라고는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으며 컴퓨터에 대해서 스스로 잘 모른다고 생각할 때 부트캠프를 통해서 성공적인 취업이나 화려한 직무전환을 생각하고 있다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거의 로또 처럼 나도 몰랐던 숨겨진 천재적인 코딩 재능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면 어떤 백엔드, 프론트엔드 중소기업부터 시작하거나 전자정부프레임워크만 주야장천 써야 하는 SI에서 이 악물고 시작하더라도 10년 이상 길게 보고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나갈 수밖에 없다. 나도 취준 막바지에 운 좋게 풀려서 그렇지 실은 JAVA+Spring과 정보처리기사+OCP(오라클개발자자격증)+SQLD를 준비해서 백엔드 SI 업체라도 각오를 하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 길을 지금도 다시 생각해 보면 아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