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당케맨 Sep 30. 2019

#4 꽃, 겨울, 돈까스

하루 한 컷

2015년 1월


부산에서 시작한 내일로 여행은

서울에서 끝이 났다.


처음 가 본 서촌은 너무나 인상 깊었다.


한 겨울, 서울의 추위도 잊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다.

추위에 비례하는 새파란 하늘과 여자친구, 얼마 전까지 짬밥만 먹었던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맛있는 돈까스가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부터 겨울을 사랑하게 됐다. 그리고 어딜 가면 돈까스 맛집을 찾아다니는 버릇도 생겼다.


그녀와 같이 걷던 낯설고 큰 도시는 신비했고, 강렬했다.

인생의 첫 순간들은 언제나 그렇다.


뜨거울 때 꽃이 핀다


어렸던 내가 처음 이 문장을 만났다.


이제는 조금 익숙하고 진부해진 문장인데,

그때는 감동받아 사진까지 남겨뒀다.


흙을 대신한 연탄에 감탄하면서 말이다.


인생에 그다지 뜨거웠던 적이 없다.

한 때는 이런 내가 싫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대로 좋아하고 있다.


취준은 뜨겁게 해야 할 텐데 그거는 조금 문제다.

매거진의 이전글 #3 노부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