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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nien Jul 14. 2018

인간관계에 대한 나만의 철학

성장하며 배우다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는 것. 나의 인간관계에 대한 철학이었다. 내게 인연이란 그저 내 곁에 오래 남아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나를 떠나는 사람에 대해서 미련이 없었고,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별다른 노력 조차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나이를 한두 살씩 먹고 조금 더 넓은 곳에서 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건, 내가 살아가는 어딘가에서 나와 맞는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오래된 친구처럼 애틋한 사이가 있는 반면 같은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포기하게 되는 사이가 있었다. 또한 살아온 세월이 다르고 그에 대한 책임감이 다를지라도 서로의 얘기가 통하고 신뢰가 쌓여 의지가 되는 사이도 존재했다. 결국 인연이란 언어, 종교, 그리고 나이를 초월하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아주 값진 ‘어떤 것’이었다.  


지난 나의 인간관계를 되돌아보면서 무책임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 그리고 내 곁에 존재하는 그들.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지만, 때론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인생을 함께 걸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문뜩 들었다.  


이 소중한 인연을 잃지 않기 위해선 나 또한 노력하고 그들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들과 조금 더 행복하기 위해 억지 인연에 대해선 과감하게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나이를 먹으며 또다시 배운다. 그리고 오늘 나는 인간관계에 대한 새로운 철학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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