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그곳
제주의 세화 해변을 지나 골목으로 들어서, 우연히 들렀던 평대리의 카페 오길
골목길 주변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그 모습을 보며, 어딜 가려고 저들은 줄을 서 있을까 했다.
그 순간, 봄꽃을 머금은듯한 예쁨을 가득 담은
그녀의 목소리.
"이제 들어오셔도 돼요"
모두들 하나둘씩 짝을 지어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참 핫한 곳인가 보다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 우연히 그곳을 다시 지나게 되었고,
그곳인지도 모르고 지나칠 뻔했지만, 살짝 지친듯한 그녀가 문을 열고 나서는 그 모습을 보며,
'아! 카페 오길'.
렌트한 전기차를 길가에 주차하고,
넓고 빈티지한 입구를 바라보다 시선을 조금 옮겨 '카페 오길'이라는 글귀에 머문다.
한눈에 띄지는 않지만, 희미하게 지워진 글자를 멍하니 바라본다.
슬라이딩 도어 형태의 입구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곳은 사뭇 그 느낌이 다르다.
초록 초록함과 고풍적이면서도 뭔가 상큼함이 느껴지는 그 공간.
앞쪽 공간과 별채를 잊는 작은 숲 속 같은 정원.
입구 공간은 러블리하다면, 정원을 지나 펼쳐지는 공간은 편안함이었다.
하나하나 소개해주던 그녀의 섬세함과 모든 인테리어는 직접 사용하던 것으로 구성했다는 그녀의 말은
나를 또 한 번 감동하게 했다.
작은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곳이었는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넓게 편안하게 펼쳐진다는 것.
그것 하나하나를 다양한 느낌의 공간으로 만들어, 모두가 만족할 수 있게 연출했다는 것.
그녀만의 것들을 모두가 함께 느끼고 공감할 수 있게 했다는 것.
짧은 시간이었지만, 모든 것, 모든 곳이 진심이고 정성이구나를 감히 느꼈다.
카페 오길.
그래서 모두들 이 카페에 오길 바라는 마음이었을까?
그래서 모두들 이 공간에서 무엇인가 느끼길 바라는 마음이었을까?
두 마리의 강아지. 오름이와 오길.
제주에서 만나 제주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주의 오름이 좋아 오름이라 하고, 카페가 평대 5길에 있어 오길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그 두 녀석의 뛰어다님과 신남을 느낄 수 있었던 그 공간과 시간.
그 모든 것들이 카페 오길의 이름에서도 느끼듯이,
모두에게 행복이 오길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한다.
그곳에서의 짧은 1시간은, 힐링이었다.
또다시 카페 오길.
By Dan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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