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절반은 마녀와 같다

최고은 [Nomad Syndrome]

최고은은 늘 오가는 사람이었다. 수많은 나라를 오갔고, 성聖과 속俗을 오갔고, 전통과 현대를 오갔고, 포크와 이그조틱한 감성의 다채로운 음악들, 그리고 록 사이를 오고 갔다. 투명한 아름다움이 그의 목소리의 절반이라면, 나머지 절반은 마녀와 같다. 새로운 앨범 [Nomad Syndrome]에서, 그는 자신만의 모순 속으로 더 깊숙이 걸어 들어간다. 전에 없이 거칠게 몰아붙이는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최고은은 자신이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다채로운 빛깔의 모습을 집대성하고, 이내 이를 뚫으며 다시 나아간다. 어디로 가는 걸까. 나는 부서져 내리는 빛 속에 꼿꼿이 서 나지막이 "Freedom"이라 읊조리는 그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단편선 (음악가)

* 최고은의 [Nomad Syndrome]에 대한 프리뷰를 부탁받아 쓴 글이다. 이 글은 다른 음악가들의 글과 함께 보도자료에 포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