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식욕은 매번 숙제다.
항상 생리기간이 다가오면 다이어트가 너무 힘들어진다.
모든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닐까.
머리가 고픈 건지 배가 고픈 건지 정말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진짜 나는 배고파 죽겠다는 것.
20kg나 감량했다지만 생리기간만 다가오면 터져버리는 미친 식욕으로 폭식증에 시달리기도 한 경험이 있는 나는 정말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를 하기 시작했다.
안 먹고 꾹 참기, 고기만 먹는 황제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그냥 엄청 먹고 미친 듯이 운동하기 등.
진짜 엄청나게 많은 다이어트 방법을 시도하고 난 후에 떠오른 생각이다. 아니 실낱처럼 떠오른 희망이었다.
한번 해보자. 마음먹은 그 순간부터 나는 생리기간만 다가오면 무슨 행사라도 치르는 것처럼 다양한 채소들을 구매해 집 냉장고에 비치해두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행동은 어느덧 습관으로 변해 익숙해졌다.
사실 이제서야 고백해보자면.
처음에는 무조건 폭식할 목적으로 무작정 채소만 엄청 구매해서 양껏 요리해 먹었다.
신기하게도 '많이 먹고 싶다'는 욕구를 풀어줘서 그런지 점점 식사량이 조절되기 시작했고, 힘겨운 생리기간을 생각보다 수월하게 견디고 나면 식욕이 뚝 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한 번은 이런 적도 있다.
알바를 하던 중이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타고나게 생리통이 워낙 심한 st로 이 날도 역시 심각한 통증을 느끼며 일하다 결국에는 토까지 하게 된 그런 날이었다.
그런데.
채소를 많이 먹어서 그런 걸까. 클린한 음식을 엄청 섭취해서 그런 걸까. 아니면 마음이 가벼워져서 일까. 정말 생리통이 완화됐다.
생리통이 완화되니 몸이 편해졌고, 성격파탄자 같던 마음에도 약간의 평화가 찾아왔다.
정말 기분 좋은 변화였다.
또
나는 주로 시금치, 브로콜리, 양배추, 팽이버섯을 즐겨 먹는 편인데
시금치 : 비타민이 생리 전 증후군을 예방하고, 베타카로틴, 비타민E, 마그네슘 등이 함유되어있어 자궁의 긴장을 풀어주어 생리통 완화에 좋다.
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가.
또한
브로콜리 : 생리통으로 복부 경련이 일어나 떼굴떼굴 구르는 현상을 완화시켜주는데 복부 경련을 시키는 근수축을 막아주는 마그네슘이 혜자만큼 들어있기 때문이라는 사실. 특히 자궁질환 예방에도 아주 좋은 음식이라고 한다.
양배추 : 흔히 위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어 속 편하려고 사 먹는 건데, 의외로 시금치만큼 풍부한 철분이 들어있어 극심한 스트레스와 빈혈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팽이버섯 : 값도 저렴하고 쉽게 손질하여 요리할 수 있어서 굳이 생리기간이 아니어도 자주 사 먹는 편인데, 버섯 중에서도 철분이 가장 높고 베타글루칸 성분이 있어서 생리기간에 약해져 있는 면역을 증강하는 데에 아주 탁월한 음식이다.
알고 먹으니 더 건강해지는 기분이랄까.
역시 사람의 정신은 몸을 지배한다.
그나저나 이번 달 생리도 얼마 남지 않았다. 행복하네.
브런치에 끄적인 김에 마트에 채소 쇼핑이나 하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