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색 개발일지 스핀오프 #2
자유브라탑 주니어&하이틴 쉘론 후기
★★★★★
가격대가 있어서 몇번을 고민하다가
내딸만은 좋은걸 입히자 싶어 구매했는데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입자마자 시원하다고 감탄을 연발하고
사이즈도 완전 찰떡이에요
컴포트에어 라이너 후기
★★★★★
웰컴키트 사용하고 감동받아서
바로 추가 구매했답니다.
가격이 좀 부담스럽다 싶었는데
생리대 구매하고 쓰레기 나오는 거 생각해보면
전혀 부담스러운 가격 아니에요.
국내 생산을 포기한다고 했을 때, 단색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2가지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과 중국에서 생산되어
한국 도매 시장에 들어온 제품을 사서 되파는 것.
양심상 사입은 할 수 없어 중국 생산이라는 선택지만 남겨 득실을 따져보았을 때,
중국 생산으로 얻는 것은 원가 절감, 한 가지다.
중국 생산을 통해 비약적인 원가 절감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원가 절감 외의 리스크는 무엇이 있을까?
아직 단색이 제O모직 같은 대기업이 아니다보니, 중국 공장에 생산을 의뢰하면 단색 위주로 생산을 할 수가 없다. 단색 제품은 큰 업체의 생산에 맞추고 남은 원부자재와 잉여 인력으로 진행할 게 뻔했다.
품질 저하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주기적으로 찾아가서 확인할 수도 없으니, 중국 공장을 신뢰할 방법은 더더욱 없었다. (중국 생산 논쟁을 했던 2020~2021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출장이 어렵기도 했다 ㅠㅠ)
단색이 우선순위가 아니다보니 항상 일정이 밀릴테고, 그러면 품절이 났을 때 고객들에게 ‘기다려 달라’ 말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한 번 발주할 때 필요한 최소 수량도 국내 공장의 2~3배가 훌쩍 넘어 고객들에게 만들어진 지 오래된 상품을 판매할 수밖에 없고..
어떻게 품질을 맞추고 어떻게 일정을 조율하더라도 마지막으로 남은 문제가 있었다. 결국 속옷 제작은 사람 손으로 하는 일이라 실수가 안 날 수가 없는데, 이럴 때 제품 조기 검수가 어렵다.
속옷 특성 상 겉으로는 불량 체크가 어렵고 내구성이나 접착력 같은 문제는 직접 입어봐야 알 수 있는데ㅠㅠ
결과적으로 원가 절감을 얻는 대신 <품질 저하, 재고 적체, 높은 불량율>이라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래도 비약적인 원가 절감이 낫지 않을까?
하는 마지막 의심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왜 단색을 만들었는가,
고객은 왜 단색을 찾는가”를 생각해보았다.
딸아이가 태어났을 때, 이 아이에게 만큼은
내가 생리 기간 중 겪었던 고통과 불편함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단색을 창업했다.
구매에서 최저가와 가성비는 항상 중요하다.
물건을 구입할 때 가격이 비교 기준이 되기에.
하지만 단색을 찾는 고객 대부분은
기성 여성용품에 실패하고 실망한 사람들이다.
일회용 패드의 유해함, 와이어로 인한 고통, 봉제선의 불편함…
으레 ‘당연히 그런 것’으로 여겨지는
여성 언더웨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직 스타트업 단계인 작은 브랜드, 단색을 찾아온 것이다.
단색은 ‘여성이 쉽게 건강해 지는 세상’을 꿈꾸며 ‘몸이 변하는 순간’ ‘단 한 장으로 색다르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언더웨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매출 향상을 위해 품질 유지를 포기한다면, 판매가 부진한 이유를 오롯이 ‘가격만 보는 고객’ 탓으로 돌리는 셈이다.
그러나 그건 우리가 단색을 만들고, 고객이 단색을 찾는 이유가 아니지 않나?
‘단색이 꼭 국내 생산을 고집해야 할까?’ 하는 고민은 힘든 시간이었지만, 단색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뚝심을 지킨 덕에 5점 만점에 4.8점이 넘는 평균 만족도와 30%가 넘는 재구매 비율이라는 뿌듯한 성과를 이룰 수 있었고:)
그래서 단색은 올해도 국내 생산을 이어간다.
단색이 흔들린다면 꼭 이야기 해주세요.
우리는 이전의 세상이 찾아내지 못했던
색다른 해결책을 얻고자 단색을 찾은 거라고.
그러니 고객이 원하고 고객에게 이로운 제품을 만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