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상의 기록 May 05. 2024

가정 파산의 5월

누가 가정의 달이라고 했던가?


1. 다른 집도 그렇겠지만 5월은 우리 집에는 유독 파산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에 와이프 생일, 거기에 결혼기념일까지.. 일단 어찌어찌 양가 어버이날과 어린이날까지 오늘부로 마치긴 했는데 아직 두 행사가 더  남아있다. 와이프의 생일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왜 나는 매년 반복될 이러한 파산의 루틴을 예측하지 못하고 13년 전 5월 말에 결혼식 날짜를 잡았던 것일까? 요독 날씨가 좋았던 내 결혼식날, 프라하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을 때 그 설렘만 오랫동안 기분 좋게 남아있구나. (아이구 카드값이야~) 


2. 비가 정말 시원하게 온다. 그동안 노랗게 구석구석 쌓여있던 송화가루를 모두 씻겨나가는 느낌이 너무 좋다. 비만 오지 않으면 어린이날 대체휴무인 내일 러닝을 할 계획이었는데.. 비 소식에 집구석에서 또 뒹굴거려야 한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이렇게 집에서 빈둥대며 잠을 계속 자게 되면 왜 이렇게 죄책감이 드는지.. 

내일 오전 7시부터 딱 한 시간만 비야 오지 말아라.. 나 8km 뛰어야 한다. 



단상의 기록 091

작가의 이전글 대학 때 동아리방을 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