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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상의 기록 Apr 15. 2024

어른 김창완

이렇게 늙고 싶다

내가 늘 닮고 싶어 하는 어른, 김창완 아저씨가 23년동안 진행하던 라디오DJ를 관두고 그 동안의 라디오 오프닝 멘트를 모은 책을 내고 내가 평소 즐겨보던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 출연하셨다. 한시간 십분 남짓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도 들려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조용히 건네는 김창완 아저씨의 인터뷰가 너무나 좋아서 주말 내내 3번정도 반복해서 들었다.


김창완 아저씨를 보면 늘 비어있듯이 이야기하지만 평소 성찰과 사색으로 가득하지 않으면 나올수 없는 이야기들을 너무나 쉽게 흡수되는 일상의 언어로 건네 준다. 이번 인터뷰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부분은 23년동안 라디오 오프닝 멘트를 방송 시작전 4분동안 직접 작성한다는 이야기로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방송국으로 향하며 매일 매일 맨살로 부딛치는 아침을 나누는 것이 청취자에 대한 예의라는 말 역시 김창완이다 싶었다.   

김창완 아저씨를 특히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어른의 생각을 아이의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인데.. 산울림 시절부터 써온 모든 곡들은 유심히 들어보면 우리나라 어떤 아티스트도 도달하지 못한 세계를 김창완만의 언어와 표현으로 단단하고도, 또 말랑하게 만들어냈다.


참 조용하고 편안한 김창완 아저씨의 인터뷰를 2번이나 반복해서 보다 보니 마흔 중반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내 머리속 커다란 숙제에 김창완 아저씨가 커다란 힌트를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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