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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하 Jan 11. 2021

체중 유지를 위해 먹는 것들

가벼운 것은 (조금 힘들지만) 좋습니다


음식을 조절하고 꾸준히 운동을 한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찌고 빼고를 반복해온 나이기에, 체중 감량의 어려움을 몹시도 잘 알고 있다. 다만, 먹는 걸 포기하지 못하는 나란 사람이라(탄수화물 같은 묵직함을 선호한다), 운동으로 다이어트를 해왔다.


물론, 다이어트 기간 동안에는 원하는 만큼 양껏 먹지는 않았다. 다만, 빵과 과자류는 멈출 수 없었다. 도무지 안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내 입은 탄수화물과 인공 단맛에 길들여져 있었고 그래서 더욱 많이 움직여야 했다. 퇴근 후 저녁과 주전부리를 야금야금 먹고 야속히도 빨리 흐르는 시계를 바라보며 터벅터벅 헬스장에 가곤 했다. 저항감을 온몸으로 받아 들이며 문밖을 나섰다. 런닝머신 위에서 빠른 걸음과 달리기를 교차하며 딱 1시간 운동했다. 그래도 다이어트 기간 동안에는 거의 매일 헬스장에 갔다. 약속이 잡히면 굉장히 곤란했고, 가끔 빼먹은 날은 죄책감도 느껴졌다. 엄마의 ‘오늘은 운동 안 가?’라는 별뜻 없는 말에도 예민해졌다.


어찌보면 절제하는 생활을 해온 셈인데, 그 기간을 계속 유지할 수 없기에 돌아간 일상엔 기껏 뺀 살들은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그러다가도 찐 몸이 싫으니 다이어트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작년에 또 살이 올라왔고, 빼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번엔 좀 달랐다. 조바심은 내려 놓았고, 매일 운동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대신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는 걸 택했더니, 다이어트가 매우 고행인 것만도 아니었다. 스트레스를 좀 덜어 낸 다이어트랄까(저는 장기적으로 조금조금 감량하는 쪽을 택했어요!)



요새 가벼운 삶을 살기 위해 먹는 것들이다.


토마토


토마토는 정말 몸에 좋은 채소 겸 과일인데, 나는 그닥 좋아하진 않는다. 이걸 입맛에 맞게 잘 먹기 위해서 나름 생각한 방법은, 토마토와 요거트나 자연치즈랑 같이 먹기였다. 토마토와 치즈는 카프레제인 셈이고, 시큼함 요거트에 푹 찍어 먹으니 새큼하고 상큼하니 내 입에는 잘 맞았다. 단독으로 먹을 때는 토마토 위에 설탕 대체제인 스테비아를 뿌려 먹으면 달콤 토마토가 된다.


플레인 요거트에 적셔먹으면 새콤하니 맛있다.



이렇게 토마토와 치즈를 같이 먹어주면 입안에서 조화가 엄청나다!



고구마를 전자렌지에 돌린 뒤 자연치즈를 뿌리면 고소하고 달달해!


아무거나 넣고 먹으면 되는 샐러드는 간편해서 좋아요!


위트빅스


위트빅스(Weet-Bix)는 통밀 97%로 만들어진, 간식 및 식사 대용 바(bar)다. 건강한 간식거리를 찾던 중 알게 된 직구 제품인데, 한쪽이 50칼로리 정도.  탄수화물이긴 한데 당류가 적다는 면에서 뛰어난 간식이다. (물론 맛은.... 고소함으로 승부하는 녀석입니다!)


볏짚 묶음같은 위트빅스. 건강한 맛의 볏짚 친구!


배고플 때 우유에 저거 하나 담궈서 숟가락으로 꾹꾹 눌러 먹으면 꽤 든든하다. 비주얼은 진흙 같고 맛도 알다시피 기가 막히지 않지만, 콘프로스트 노슈거 맛으로 고소함은 느낄 수 있다.


위트빅스에 아몬드 브리즈 섞어 먹어도 든든하죠!


영양성분표와 겉봉투에 있는 레시피(바나나베리?)


위트빅스 레시피가 겉봉투에도, 사이트나 사람들이 올린 포스팅에도 몇개 있었다. 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위트빅스, 바나나, 계란을 쉐킷쉐킷 한 다음 전자렌지에 5분 정도 돌리면... 빵이라고 하기엔, 나를 자꾸 속여야 하는, 빵처럼 보이는 뭔가가 만들어진다. 전자렌지에서는 정말 먹고 싶지 않은 내음이 풍기는데, 실제 맛은 최악은 아니다. 약간의 찰기가 있는 식감의 은은한 단맛이 있다(약간 극찬!). 그러나 아시다시피 빵 특유의 쫄깃하거나, 부드럽거나, 달콤하거나 그런 건 아니라 빵의 질감을 느껴본다는 면에서는 괜찮은 것 같다.



노밀가루 고구마빵


고구마빵. 위트빅스 빵도 비슷한 모양새다.


이것은 너무나도 안 맛깔나게 보이는 ‘NO밀가루 고구마 빵’이다. 재료는 오로지 고구마와 달걀 한 개일뿐. 방법도 초간단이다. 달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한 뒤, 흰자에 머랭을 친다. 생크림처럼 몽글몽글해질 때까지.

(다이소 이천원짜리 거품기를 아시나요? 그걸로 머랭을 치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손의 힘을 동력 삼아 겨우 완성했다.)

그리고 삶은 고구마에 계란 흰자를 넣고 섞은 뒤, 흰자 머랭과 섞는다. 흰자가 죽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섞는 게 포인트! 그리고 전자렌지에 6분 정도 돌리면, 짜잔! 고구마빵 탄생!


머랭친 부분이 시폰 케이크처럼 폭신한 질감을 약간 선사해준다. 고구마가 많이 들어가서 거의 고구마랑 비슷하기에, 음, 뭔가 아쉬움은 남았지만 부드러운 고구마빵 완성! 물론 가족들은 안 먹더군요. 뭐 그렇죠뭐.



코코넛칩과 스테이시 피타칩


코코넛칩(메이플 바닐라/로스티드 시나몬)과 피타칩!


미국에서 온 간식 3총사! 배송만을 기다린 스낵들! 딱히 다이어트라기 보다는 건강한 간식이라고 보는 게 알맞을 것 같다. 둘다 NON GMO 식품이다.


코코넛칩은 ‘Made in Nature’ 제품으로, 오가닉 코코넛과 오가닉 메이플 시럽 등 오가닉한 걸로만 만들어졌다. 코코넛 열매를 슬라이스해서 시럽을 묻혀 구웠는데 달큰하니 맛도 좋다. 메이플 바닐라보다 로스티드 시나몬이 더 맛있다.

stacy’s pita chips는 바삭바삭하고 짭조롬해서 계속 들어가는 스낵이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묵직하고 바삭한 식감을 갖고 있어 아주 위험한 녀석이다.



요새는 맛있게도 건강하게도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많이 등장해서, 무조건 풀만 먹으며 기근에 시달리는 힘든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좋은 세상이다. 좋은 원재료 맛을 살리되 맛있게 먹는 방법을 꾸준히 알아내고 싶다. 이 몸으로 건강하고 힘차게 살고 싶으니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게 이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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