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서시

by 단정


새벽서시

호수에 먼동이 트기 시작한다면

이윽고 그녀가 나타날 걸 알기에

애써서 더 모르는 척하며 물가에

가만히 비친 얼굴을 한참 더 보고

보고픈 맘도 한참 더 내려놓으면

기어코 아침 해는 조금씩 다가와

내 생에도 먼동이 트기 시작하면

가만히 밝은 얼굴로 한참을 웃고

가만히 아침을 맞는 마음도 알고

새벽이 건네준 내 가장 큰 선물은

연한 그리움 내지는 수줍던 사랑

그 가장자리만 닳았던 세월임을




# 단정,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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