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dante Aug 17. 2017

호모 데우스 서평

인간이 그저 0과 1로 존재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까?


호모데우스 저자 - 유발 하라리


역사학자들이 과거를 연구하는 것은 그것을 반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에서 해방되기 위해서이다.(p91)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허무맹랑한 생각들을 펼쳐본다. 미래에 대해서 예언하는 책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호모 데우스' 역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책이라기에 안 읽으려고 했었다. 작가(유발 하라리)의 전작 '사피엔스'로 큰 돈을 벌었으니 돈 더 벌려고 '호모 데우스'를 쓴거 아닌가 하는 얄팍한 생각도 했었다. 그런 얘기를 하자 친구가 이 책을 추천하며 하는 얘기가 '호모 데우스'를 쓰려고 '사피엔스'를 쓴거 같다라는 얘기를 했다. 그 문장에 마음이 넘어가 '호모 데우스'를 읽어보게 되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만족했던 이유는 그가 예측하는 미래가 100% 맞을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니다. 그가 인류의 미래라고 주장하는 '초인간'이나 '데이터교(dataism)' 은 허무맹랑한 생각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미래 예측 방식은 인상적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미래는 지극히 '현재에 살아가는 한 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본 모습이었다. 반면에 저자인 유발 하라리는 마치 외계인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거 같다. 우리는 인간이다보니 지구를 바라보고 세계를 바라볼때 인간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많은 사람들은 동물은 인간을 위해서 존재한다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생존과 즐거움을 위해 다른 종들을 이용하고 학살해온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지 않은가? 애완동물들이 중성화 주사를 원했을까? 어떤 동물들이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고자 했을까? 우리는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일들이지만, 한 스텝 뒤로 가서 생각해보면, 절대 당연한 일이 아니다. 다른 시각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 당장 내일부터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라거나 애완동물을 기르지 말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르게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는 거다.


인류의 미래는 이 시각에서 예측해야 한다


우리는 흔히 마음이나 영혼이라는 표현을 당연히 존재한다고 가정하며 사용하는데, 아직 그 신비를 완전히 풀어내지는 못했지만, 현대 과학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간은 동물로 부터 진화해온 유기체에 지나지 않고, 우리가 마음에서 느끼거나 생각하는 것들은 모두 뇌에서 일어나는 전기신호에 불과하다. 우리는 그저 0과 1로 이루어진 알고리즘에 불과한 유기체라는 것이다. 


이 사실은 우리시대의 이데올로기인 '인본주의'와 큰 충돌을 한다. 인본주의에서는 '내가 느끼고,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고, 내가 믿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사실은 전기신호에 불과하니, 중요성을 잃어버렸다. 더군다나 전기신호이기에 충분히 조작당할 수도 있다. 


생명공학 뇌과학 인공지능이 발달하게 되면서 점점 인간의 생명과 의식과 마음에 대한 미스테리를 풀어가고 있는데, 이 미스테리를 풀게 되면, 우리시대의 이데올로기인 인본주의, 자유주의는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인본주의와 자유주의가 무너질때 우리는 어떤 이데올로기속에서 살아갈까? 저자가 말하는 데이터교나 초인간이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할 수 없으나 현대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이 시대의 이데올로기가 무너지고, 그로 인해 인류의 삶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를 한다. 


작가의 주장에 대해서 동의하기 힘들었던 부분들이 몇가지가 있는데, 발전 속도에 대해서 가장 동의하기 힘들었다. 이 책을 비롯하여 인터뷰등을 보면, 100년 정도 뒤에는 인류가 그들의 앞에 있는 문제들(불멸,행복,신성 - 각각에 대한 설명은 책을 참고 )에 대해서 어느정도 해답을 갖추고 또한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모든 일자리가 대체되는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삶을 살 것이다라고 예측하는데, 잠깐 학계에 있었던 사람으로써 앞으로 50년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자율주행차나 그 외의 일부 영역은 기계가 대체를 하여 인간이 원래 하던 일들이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그 비중이 작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생명공학은 아직 갈 길이 멀고, 인공지능도 딥 러닝이 나오면서 관련 분야에 연구가 집중되고는 있으나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스카이넷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던 시기는 2029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주어진다면, 인류는 50년이 걸리건 500년이 걸리건 위에서 언급헀던 문제들(불멸,행복,신성)에 대한 해답을 모두 내놓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라고 생각한다. 역사학자의 입장에서 보면 50년이나 500년이나 큰 오차는 아니긴 하다. 


책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내용보다 훨씬 더 방대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으니 꼭 구매해서 읽어보자! 



작가의 이전글 자기 앞의 죽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