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소산오름 주차장에 주차하고 맨발 걷기 하는 곳으로 내려가는 참이었다.
고사리 복장을 한 할머니 두 분이 헐레벌떡 나에게 뛰어오셨다.
“여기 고사리 어디서 따요?”
나는 제주 도민들은 모두 나만 빼고 고사리 따는 곳을 아는 줄 알았는데 신선한 질문에 당황했다.
“저, 여기는 고사리 따는 곳이 아니고 맨발 걷기 하는 곳이에요.”
그제야 할머니들은 서로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우린 여기 차들이 죽 서 있어서 고사리 따는 곳인 줄 알았어요.”
나는 멋쩍게 웃으며 할머니들을 배웅했다. 봄에 고사리 어디서 따는 지는 나만 모르는 게 아닌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