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숲의 보이차

by 김용희

낯선 이가 내게

보이차를 건넨다.


평소라면 마시지 않았겠지만

겨울 숲에 온기가 부족했기에

생명수라 생각하고 받아마셨다.

작은 찻잔 한가득

넘치는 정이

잠시나마 겨울을 녹여버리고


하얀 얼굴 머금은

함박웃음은

서로 닮은 우리를 확인시키고


겨울 숲이 너무나도 신비로워서

찻잔을 돌려주기 아쉬웠지만

온기가 남아있는 작은 찻잔에

행복을 빌어주며 돌려주었다.

살다가 내 모습이 궁금한 날엔

보이차 한 모금이 필요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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