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봄의 보이차

by 김용희

숲에서 그리운 이를 기다린다.

까만 발바닥 아린 상처가

쩌억 쩌억 갈라지는 동안에.

흙을 툭툭 털어내고

서로 건네던 차를 꺼내서

숲의 온기를 한 모금 들이켜 본다.

그리운 이는 겨우내 잘 살았으려나.

괜한 기다림.

잊혔을까 하는 두려움.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밀어내고.


숲은 내게 꽃잎을 던져

모두 다 괜찮다고 말해준다.


행여

그 겨울 만남이

그의 마지막 순간이었더라도

입술에 머금은 따스한 보이차는

언제고 그 모습을 다시

내게 꺼내 주겠지.


벚꽃.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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