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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항준 Danniel Park Dec 06. 2022

스타트업이 바라보는 회색영역 시장과 web 3.0

  

스타트업은 기존의 비합리적 관행을 바꿀 힘이 없다. 기득권의 저항과 기존 산업군의 손실 배상이 어렵기 때문이다. 카카오 모빌리티의 타다 등 혁신 서비스가 시장의 강한 저항을 받는 이유다. 따라서 미래 전문가들은 새로워야 한다고 외친다. 게임의 룰을 바꿔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런 관점에서 스타트업이 나아가야 할 그 혁신적 대안 중 하나 회색 영역 시장이다.      


회색영역(gray zone) 시장이란 정부예산의 한계성으로 공공영역(Public zone)의 손이 미치지 못하고, 더불어 수익성이 낮아 민간시장(Private zone)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시장을 말한다. 그러나 인류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는 공공과 민간의 중간에 존재하는 시장이다. 따라서 인류가 발전하고 다양한 행복 수요가 확대될수록 회색영역은 무한 확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성을 갖고 있다. 우리 삶에 불편을 제거하고, 사회적 손실을 줄이면서 기존 산업과의 마찰이 최소화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회색영역 창출을 위해서 우선 기업가정신이 필요하다. 기존 시장에 안주하려 말아야 한다. 뜨거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사회를 바꾸려는 도전정신이 회색영역을 창출할 수 있다. 더불어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되어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 내야 한다. 회색영역이라는 새로운 룰을 갖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첫째, 잠재 소비자의 층이 넓은 시장을 발굴해야 한다. 잠재 수요자 층 즉, 고개의 Needs(필요한 것),  wants(갖고 싶은 것), demands(하고 싶은 것)가 잠재적으로 넓게 퍼져 있어야 한다. 지금은 불편을 느끼지 못하지만 혁신적 기업가가 그 필요와 보상, 혜택을 제시한다면 새로이 창출될 시장이다.     


둘째, 사회적 비용의 리스크가 높은 시장이다. 이제껏 자본주의가 이익이 큰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발전과 성장의 그늘이 따라다녔다. 사회적 비용은 누적되면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 경고하는 대로 비용을 넘어 안전과 위생, 건강 분야에 인류사회의 지속가능성에 재앙이 될 수도 있다. 회색영역은 사회적 비용이 큰 분야에 초점을 맞춰 미래의 손실을 줄이려는 시장이다.      


셋째, 기존 산업의 거부감이 적고 함께할 수 있는 상생의 비즈니스여야 한다. 아무리 잠재수요가 높고,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혁신 분야더라도 기존 산업 구성원들을 설득하지 못하는 사업은 회색영역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반면 공공과 민간 모두에게 인기 없는 그러나 인류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요한 회색영역에 진출하기를 바라는 혁신 스타트업이 사전에 필히 숙지해야 할 개념이 있다. 바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web3.0이다. 회색영역 시장에서의 web3.0은 사회적 공동선(소셜임팩트) 달성을 위한 사회 구성원들의 적극적 참여가 활성화되고, 참여자에 대한 참여 금융 보상(reward)과 이를 투명하게 운영키 위한 DAO(탈중앙화 된 자율조직)가 결합되는 메커니즘이다. 블록체인, AI, 빅데이터, VR, 메타버스라는 기술들은 이 web3.0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요소기술뿐 최종 목표는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해두기를 바란다.      


더불어 임팩트 금융을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에 도입해야 한다. 회색영역 시장은 공공에게는 힘이 미치지 못하는, 민간에서는 외면을 당하고 있는 비매력적 시장이다. 이 비매력적 시장에 필요한 것이 바로 수혜자들 스스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참여 노력과 보상이다. 참여 금융으로 해석되는 임팩트 금융은 소비자 스스로 자신들의 숨은 욕구와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참여시장에서 운영되는 금융시스템이다. 이미 상조, 보험, 공제회, 클라우드 펀딩, 협동조합 등은 소비자 주도의 회색영역을 여는 대표적인 비즈니스 모델들이다. 


향후 게임의 룰을 새로이 만들어내는 게임 체인저로서의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회색시장의 진입 설계와 더불어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지급하는 임팩트 금융 모델이 포함된 투명성 높은 web3.0 모델로 설계되어야 한다. 


박항준 디케이닥터 대표이사  https://dkdoct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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