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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항준 Danniel Park Jun 20. 2023

시대정신을 만들어 낼 창의적 스타트업을 기다린다

쳇GPT 열풍이 거세다. 4차산업혁명의 개념이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제시된 후 유행하던 사회적 현상과 어찌 보면 비슷하다. 당시 갑자기 수많은 4차산업혁명 전문가들이 나타나 조찬모임과 최고위과정. 특강, 출판 심지어 학교교육 과정에까지 급속히 퍼져 4차산업혁명의 미래를 외쳤었다. 당시에는 수많은 직업이 없어질 것이라며 4차산업혁명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4차산업혁명은 현재 우리 사회에는 커다란 혁신적 패러다임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새로운 세계관과 이를 이끄는 시대정신이다. 4차산업혁명은 우리에게 화두는 던졌으나 시대정신을 제시하는 데는 부족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생성형 A1"를 예로 들어보자. 많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들이 AI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있지만 실제 지금 우리는 남이 만들어 놓은 AI의 룰(rule) 안에서 사용자로서 신기해하고 부러워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내야 할 새로운 세계관과 이를 실천할 시대정신이다.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시대정신을 기반으로 하는 웹 2.0의 탄생은 무수한 유니콘기업을 탄생시켰다, ‘ESG’는 사회적 가치가 경제적 가치와 결합되어 무궁무진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시대정신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새로운 세계관이 탄생하고, 이를 이끄는 시대정신이 제시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모습을 보면서 패스트팔로워에 안주하는 수동적 행태를 이제는 반성해야 한다. 21세기 들어 지난 20여 년간 애플, 페이스북이나 구글, 유튜브, 테슬라, 비트코인 등이 만들어낸 부와 가치를 우리는 알고 있다. 패러다임 시프트를 넘어 코어시프트를 이끄는 이 힘은 세상을 바라보는 메커니즘에 창의성이 결합됨으로써 새로운 영역을 창조한다. 대중미디어에서 1인 미디어 시대를 연 페이스북은 기존 미디어의 패러다임을 뒤집어 놓은 대표주자다. 화석연료가 주를 이루던 교통수단을 전기차로 전환시킨 테슬라의 철학적 창의성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완성시켰던 애플의 잡스를 우리는 언제까지 부러워만 할 것인가?     


이들의 혁신은 개선에 머무르지 않았다. 기존 시장에서 부족하고, 불편한 점을 개선한 혁신 수준이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유니버스 차원을 넘어 메타버스를 창조해 냈다. 이 퍼스트무버들의 창의성을 빨리 도입하고 활용하기 위해 챗GPT 열풍에 동참하는 것을 말리지는 않겠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챗GPT라는 생성성 AI를 창조해 낸 이들의 세계관과 시대정신을 배워야 한다는 점이다. 생성형 AI를 창조해 낸 퍼스트무버들은 인문철학적 기반 하에 고도의 창의성이 결합된 새로운 과학적 세계관으로 시대정신을 만들어 냈다.      


우리 사회가 고용창출이나 높은 매출과 수익을 스타트업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스타트업들은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해 낼 수 있는 환경과 역량 그리고 다채로움과 다양성을 장점으로 갖고 있다. 개발자로 추측되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블록체인을 만들고 암호화폐를 보급할 때 던진 인문학적 화두는 ‘Decentralized’였다. ‘탈중앙화’ 또는 ‘탈공간화’로 해석되는 이 철학적 명제는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세계관을 탄생시켰으며, ‘Decentralized’라는 이 시대정신이 있었기에 암호화폐 탄생의 정당성과 향후 나아갈 발전방향이 명확히 제시되었다. web 2.0의 참여, 공유, 개방의 시대정신은 이후 스마트폰, 페이스북, 유튜브, 우버 등 다양한 혁신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켰다.     


시대를 읽고 실천하는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해서는 시대적 맥락을 제대로 읽는 리터러시(문해력)가 요구된다. 더불어 사회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며 생성형 AI와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해 낼 수 있는 메타인지 능력 또한 필요하다. 이들을 통해 새로운 철학적 세계관이 만들어지고, 시대정신이 제시된다. 모든 강력한 혁신 뒤에는 이 철학적 세계관과 시대정신이 숨겨져 있었다. 한국의 스타트업 중에서도 유니콘이란 규모의 목표에만 머무르지 말고 새로운 메타버스를 열 세계관과 시대정신을 제시하는 창조적 패스트무버가 탄생하기를 바란다.


박항준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이사장/디케이닥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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