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스토어, 설마 또 수수료 모델일까?

    

작년 말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 AI의 CEO 샘 올트먼의 해임건으로 시끄러운 적이 있어다. 천재 소리를 듣는 그는 직원들의 절대적 지지와 투자자들의 요구로 5일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런데 그렇게 강력한 비전과 기술을 갖고 있는 그를 왜 이사회가  갑작스럽게 해임했는지가 궁금했다. 밖으로 알려진 해임 사유에 대해 샘 올트먼의 사업모델과 속도가 불만이었다는 얘기만 들렸을 뿐이다.       

그런데 샘 올트먼이 특히 귀에 들어왔던 것은 스티브 잡스가 만들어 많은 개발자들에게 부의 기회를 제공했던 앱스토어와 유사한 ‘GPT스토어’를 준비 중이었다는 기사 내용이었다. 수십조 원이 들어간 챗GPT에 수익모델을 붙이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      

챗GPT를 사용하다 보니 디자인, 글짓기, 경영분석, 통계, 이미지 등이 전문화된 애플리케이션의 필요성은 십분 느끼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GPT스토어가 개설되면 수천수만 명의 개발자들에 의해 쳇 GPT와 연동된 다양한 응용 애플리케이션이 만들질 것이다.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를 보면서 챗GPT운영사인 오픈 AI도 동시에 돈방석에 올라갈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 AI이사회는 이러한 사업모델 추진하는 샘 올트먼을 해임했을까?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는 사용자에게 다양한 앱을 한 곳에서 검색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는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앱의 카테고리별 분류, 리뷰, 평점 등의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자신에게 적합한 앱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앱 업데이트, 결제, 앱 내 구매 등의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앱을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렇듯 사용자 편의성이 향상되었으며, 개발자 지원이나 모바일 생태계 발전의 순기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우려되는 IT시대를 제치고, Data시대를 연 샘 올트먼이라는 천재 프런티어가 이제는 고인이 된 스티브잡스에 의해 수 십 년 전 설계된 앱스토어 수익모델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현재 애플과 구글 두 스토어는 독점성이 지나치게 높고, 앱 판매 수수료, 인앱 결제 수수료, 자체 검열로 인한 개발자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수면 위에 떠올라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와 애플의 앱스토어는 그 효과만큼 각국에서 다양한 정부와 시장, 개발자 및 사용자들과의 부침이 있어 왔다.          

GPT스토어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다. 챗GPT는 문화인류학적으로 바라보자면 1억 년간 인간이 모아놓은 지식을 생성형 AI라는 한 곳에 담아내는 역사적인 사건의 주인공이다. 이 새로운 역사를 여는 주인공인 챗GPT가 앱스토어라는 구식의 수수료 모델을 그대로 차용하고 답습한다면 시장은 또 한 번 혁신의 발목을 잡히는 결과가 있을지 모른다. 이제 중개 수수료를 수익모델로 하는 디지털인더스트리 2.0의 시대가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새로 출시되는 GPT스토어가 디지털인더스트리 3.0에 맞는 시대정신에 적합한 혁신적 시스템을 갖추고 시장에서 출시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박항준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이사장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디케이닥터 대표이사

누림경제발전연구원장

반려가족누림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기술거래사/기업기술가치평가사

공)저서

더마켓TheMarket / 스타트업 패러독스 / 크립토경제의 미래

좌충우돌 청년창업 / 블록체인 디파이혁명 / CEO의 인생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