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항준 Danniel Park Jan 18. 2024

IT혁명에서 Data혁명의 시대로

AI기반 ‘생성형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해야

최근 생성형 AI가 핫이슈다. 챗GPT를 필두로 시작한 생성형 AI의 경제사회학적 의의는 바로 Dx(디지털전환)의 가속화다. 물론 챗GPT 발표 전까지 Dx에 대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생성형 AI를 기점으로 명확히 IT시대에서 Data시대로 전환되는 것은 명확하다.       


국내 모기업은 엑스레이 사진을 AI로 분석해 진단 결과를 의사에게 제공한다고 한다. 의사의 오진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그러나 이 기업이 AI라는 용어를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아니 IT기업이 AI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궁합이 맞지 않는다. IT기업이라 함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로 이루어진 정보기술플랫폼 기업이다. Dx 2.0 모델이다. Dx 2.0의 확장모델은 정보와 수요자를 연결해 주고 수수료를 취한다. 배민, 카카오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들이 모은 빅데이터 정보를 분석해 진단이나 분석에 사용하는 것은 진정한 AI가 아니다. 단순 빅데이터 프로파일링일 뿐이다.      


물론 AI도 실패를 거듭해 왔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AI를 활용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Data를 모으는 모델을 설계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어의 문법을 배우기보다 교과서를 통째로 외워버리는 LLM(Large Language Model)이 나오면서 ‘생성형’이라는 문구가 덧붙여진 것이다. 그러나 정보를 다 외워놨으니 그 안에서 정보를 찾아주고, 분석하는 모델은 기존 검색엔진이나 중개플랫폼이 하던 모델이다. 이 시스템을 굳이 AI라 부르지 않는다. 이에 차별화를 두기 위해 ‘생성형(Generative) AI’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생성형 AI’는 빅데이터 프로파일링과는 다른 차원의 기술이자 다른 차원의 산업이다. 우선 빅데이터에 머무르지 않고 무한한 데이터 마이닝을 수행한다. 때론 상상력과 거짓말(할루시네이션)까지 하면서 창조적인 데이터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필자가 IT기업과 Data기업을 구분하려는 숨은 의도가 있다. 바로 미래를 위해서다. 대부분의 기업이 말은 Dx를 추구한다 하면서 실제로는 IT기업에 머물러 있음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다. IT기업 위에 AI를 얹혀 놓으면 보유한 정보만을 분석하는 계산 로봇만을 양산하게 된다. 확보한 회원 DB 정보를 데이터라고 보는 오류 또한 같은 맥락이다. IT정보와는 달리 데이터는 절대적으로 시계열적 요소가 있어야 한다. 현재까지 IT산업이 수년간 모아 온 ‘정보’는 시계열적 요소가 지극히 부족하다. 블로그, 쇼핑몰, 밴드, 검색 등으로 네이버가 보유한 정보 중 활용성 있는 데이터가 얼마나 될까? 버릴 수는 없지만 쓸모가 없는 정보가 대부분이다. 엔비디아나 삼성전자, 하이닉스는 Data산업을 위한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일 뿐이다. 최고의 IT기업 ‘애플’이 생성형 AI로 무장한 ‘MS’에게 시가총액이 추월당하고, 900조 원의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아마존의 AWS를 GPT부스터를 장착한 MS의 ‘애저’ 서비스가 위협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실적이 곤두박질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이러한 시장의 움직임은 2000년 초 시작한 IT혁명에서 이제 Data혁명의 시대로 전환한다는 것을 선포한다는 의미다. 이제 우리의 과제는 명확하다. Data혁명에 걸맞은 Dx사업모델을 설계하고, 시계열 Data를 지속가능하게 확보할 수 있는 ‘생성형 비즈니스모델’을 설계해야 한다. 수십조가 투입된 쳇 GPT를 부러워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의료바이오나 건강예방분야, 농업분야, 프로그래밍분야 등 특화된 산업에 Dx를 도입하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남들이 갖지 못하는 Data를 확보하고, 새로운 Data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만 있다면 ‘전문분야의 생성형 AI’ 모델을 만들 수 있으며, Dx시대에 제2의 네이버나 삼성전자를 만드는 데에 절대 늦지 않았음을 깨닫고 힘써 실천하기를 바란다.      




박항준 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 이사장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디케이닥터 대표이사

누림경제발전연구원장

반려가족누림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기술거래사/기업기술가치평가사


공)저서

더마켓TheMarket / 스타트업 패러독스 / 크립토경제의 미래

좌충우돌 청년창업 / 블록체인 디파이혁명 / CEO의 인생서재                    

작가의 이전글 GPT스토어, 설마 또 수수료 모델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