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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항준 Danniel Park Mar 18. 2024

국내 헬스케어 기업의 당면과제와 대응전략

2020년 유튜버 'A 씨'가 닥터지 마스크의 기능성에 대한 허위 정보를 유포하며 악의적인 비방 방송을 했다. 이로 인해 닥터지는 브랜드 이미지 실추, 매출 감소, 주가 하락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유튜버 'B'씨가 2024년부터 출시된 LED 마스크 전문기업 셀리턴의 의뢰를 받아 허위 과장 광고를 올린 유명 유튜버들을 저격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들이 사실상 유료 광고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유튜버 뒷광고 사건으로 큰 이슈가 되어 사실 이민호, 강소라 등을 탑 연예인들을 메인모델로 하고 있는 셀러턴의 이미지에 큰 피해를 본 사례다. 묵묵히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셀리턴은 아이러니하게도 2022년에 미국 FDA로부터 성형외과, 피부과 등 병의원에서 사용하기 위한 레이저 외과기기로 승인을 받아 해외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위 사례는 현재 국내 건기식, 건보식, 헬스기기 등 헬스케어 시장의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들이었다. 많게는 수십 년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개발된 헬스케어 제품들이 국내 시장에서 출시될 때 발목을 잡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 높은 R&D비용 부담으로 시장 출시 시 마케팅 비용과 시장안착 경험이 부족한 기업들이 태반이다. 둘째, 높은 국내 광고규제다. 최근 가정의학과 전문의 여에스더 씨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영업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건강기능식품 온라인 쇼핑몰 에스더몰이 ‘식품 표시광고법 제8조 부당한 표시 또는 광고 행위 금지’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전문의사와 더불어 브랜드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대기업도 헬스케어 시장의 진입을 조심스러워하는 이유다. 셋째, 각종 규제로 헬스케어 제품의 기능에 대한 충분한 홍보가 어렵다 보니 CF모델, 인포모셜광고, 홈쇼핑, SNS광고나 다단계판매 방식의 광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유통과정에서 허위과장광고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다. 넷째, 홈쇼핑과 높은 광고 의존도는 높은 유통비용으로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실 헬스케어 제품 중 건기식이나 화장품의 판매가 대비 원가가 10% 이하인 경우가 허다하다. 마지막으로 회원 데이터베이스 확보 실패다. 외부 유통이나 홈쇼핑에 의존하는 판매방식으로 사용자에 대한 정보가 불확실하며, 사용상의 문제점 대응이 늦는 경우가 많다. 국내 헬스케어 제품들의 광고에 의한 즉흥구매로 복용이나 사용기간이 매우 짧다. 구매 후 사용을 하지 않거나 1~2개월 사용하다 멈추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는 다소 억울한 정보가 공유되기 쉽다.     


이제 AI시대다. AI의 시작은 데이터 마이닝이다. 국내 유망한 헬스케어기업들이 앞으로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기업전략은 바로 데이터의 보유다. 현재 국내 헬스케어 제품은 실험실이나 검증기관 차원에서 인허가 이후 효과를 홍보하고 있다 보니 부작용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 소비자가 사용한 후기는 데이터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주관적이다. 구매고객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지 파악하고, 사용결과를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 확보시스템이 필요하다.      


실제 개인맞춤형 헬스케어 제품의 추천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디케이닥터의 박항준 대표는 ‘국내 헬스케어기업들이 과장광고에 의존하지 않으려면 사용 전 및 사용 후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가능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사용 여부를 추적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현재까지 개발된 디지털 DDx(감별진단)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해균 구강마이크로바이옴 검사를 받은 소비자가 치약, 유산균, 관절, 당뇨, 피부관리 등과 관련한 건기식이나 헬스케어제품을 일정기간 복용했을 때 유해균의 변화값을 추적한다면 제품의 효과를 간접적으로 입증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유튜버나 기사, 블랙컨슈머 등에 의한 제품공격에도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라고 향후 국내 헬스케어 기업들의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국내 6~8조 시장의 헬스케어 시장과 4조 규모의 반려동물 시장의 화두는 웰니스 즉,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다. 시장의 크기나 확장성에 비해 낙후되어 있는 헬스케어 시장의 홍보나 마케팅을 위한 과학적인 데이터의 확보에 DDx가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박항준 디지털웰니스협회 부회장 / 디케이닥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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