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 창출이 곧 자산이 되는 구조
오늘날 기업의 경쟁력은 더 이상 공장이나 매장, 설비의 크기로 결정되지 않는다. 인맥, 독과점, 운, 그리고 광고와 마케팅은 기업의 자본을 확보하는 하나의 루틴일 뿐이다. 진짜 격차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어진다. 바로 DB자본을 자산화하지 못한 기업과, DATA자산으로 전환한 기업 사이에서다.
DB자본이란 단순히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반복적으로 생성되고, 축적되며, 재활용 가능한 DATA가 계속 만들어지는 구조를 뜻한다. 이 구조를 갖춘 기업만이 자본을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다.
많은 기업이 스스로를 DATA기업이라 말한다. 고객 명단, 구매 이력, 방문 기록, 설문 결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대부분은 정적인 DB에 불과하다. 자본처럼 쌓여만 있을 뿐, 스스로 가치를 생산해내지 못한다. 자산화되지 못한 DB자본은 결국 비용에 가깝다. 저장과 관리에는 돈이 들지만, 반복적인 수익과 판단력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DB자본을 어떻게 자산으로 전환하느냐에 따라 디지털이 주도하는 21세기 기업의 생존 여부가 갈린다.
DB자본이 자산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DATA 창출 구조다. DATA를 무작정 모으는 것이 아니라, DB 안에서 DATA가 계속 생성되도록 설계해야 한다.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매 순간, 선택하고 반응하는 모든 과정이 자연스럽게 DATA로 전환되는 구조다. 이때 DATA는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미래의 흐름이 된다. 흐름을 가진 DATA만이 예측과 설계를 가능하게 한다. 이것이 바로 '온톨로지 경영'이다.
DATA 창출의 핵심은 반복성이다. 일회성 이벤트, 단발성 설문, 캠페인용 DATA는 자산이 되지 않는다.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생성되는 DATA만이 DB자본에 의해 축적된다. 사용 습관, 행동 패턴, 선택의 변화, 반응 속도 같은 DATA가 시간축 위에서 쌓일 때 기업은 단순한 판매자를 넘어 해석자이자 설계자로 전환된다.
DB자본을 자산화한 기업은 매출 이전에 판단력을 축적한다. 어떤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지, 어떤 선택이 다음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어느 지점에서 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하는지를 미리 파악한다. 이 판단력은 재무제표에 즉각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기업 가치에는 직접적으로 반영된다. 시장이 DATA 자산을 보유한 기업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현재의 수익이 아니라 미래의 선택권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DATA 창출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는 것이다. IT를 도입했다고 해서 DB자본이 자동으로 DATA자산으로 되지 않는다. 고객이 머무르고, 반복하며, 참여하지 않으면 DATA는 생성되지 않는다. 결국 DB자본의 출발점은 서비스 설계이고, 경험 설계이며, 루틴 설계다. 이 과정 속에서 정적 DB가 아니라 DATA를 뿜어내는 동적 DB가 만들어진다.
DB자본을 가진 기업의 자산화는 여기서 완성된다. 노동을 투입해 매출을 만드는 구조의 틀에서 벗어나, DATA를 통해 판단을 축적하는 구조로 이동할 때 기업은 단기 성과에 흔들리지 않는다. 사람을 늘리지 않아도 확장할 수 있고, 비용을 키우지 않아도 더 정밀해진다. 이때 데이터는 더 이상 비용이 아니라 기업의 핵심 자산이 된다.
결국 DB자본을 가진 기업의 경쟁력은 DB를 얼마나 많이 모았느냐에 있지 않다. DATA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DATA 창출이 멈추는 순간 기업 성장은 정체되고, 그 흐름이 유지되는 한 기업의 가치는 계속해서 누적된다. 이 DB자본과 DATA자산의 순환반복을 위한 OS(운영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이 온톨로지 경영의 최종목표라 할 수 있다.
박항준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누림경제발전연구원장
펫누림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디케이닥터 대표이사 / 기술거래사/기업기술가치평가사
공)저서. 더마켓TheMarket / 스타트업 패러독스 / 크립토경제의 미래 / 좌충우돌 청년창업 / 블록체인 디파이혁명 / CEO의 인생서재 / 이노비즈 CEO독서클럽 선정도서 21選 (사회관 편) (세계관 편) / Web3.0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