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아웃사이더

'인싸'의 명과 암

by 박항준 Danniel Park

요즘 유행하는 말 중에 ‘인싸’와 ‘아싸’라는 말이 있다. ‘인싸’는 각종 행사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인사이더’의 줄임말이다. 반면 ‘아싸’는 ‘아웃사이더’의 준말로 쓰이는데 대중과 어울리지 못하고 외부에서 겉도는 이을 ‘아싸’라 한다. 주류에 끼지 못하는 외톨이라는 의미다.


블록체인업계에도 '인싸'와 '아싸'가 있다. 당연히 누구나 '인싸'를 원한다. 크립토 '인싸'는 여유와 화려함을 기본으로 한다. 엄청난 규모의 밋업에, 멋진 경력자들, 높은 학력, 다양한 외국어 구사능력과 해외 네트워크, 최고 대학교수들의 참여, 대기업의 백그라운드와 강력한 자금력! 비교적 젊은 층에 속한 이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구성하고 인싸 서클을 만들고 있다. 크립토 펀드, 거래소, 개발자, 투자자, 액셀러레이터, IT기업, 로펌, 성공한 벤처기업이 이들의 방어막이자 후원자다.


그러나 크립토 분야 ‘인싸’의 화려함 속 내면에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모습들이 있다. 시장의 기대감과 급하게 결과물을 내야 하는 부담감, 사용자 수의 확대와 비즈니스 모델의 시장 적합성이라는 부담이 더욱더 조급함으로 나타나 더욱더 ‘인싸’들과의 화려함 속으로 숨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크립토 분야에서 '아싸'를 지양하는 부류들도 나타나고 있다. 그들은 시장에서 화려하게 데뷔하지 않는다. 수 백 명으로 구성된 단톡 방을 운영하지도, 투자자들을 몰고 다니지도 않는다. 조용히 한발 한발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일 뿐이다. 국가나 기관들과의 제휴는 조용히 추진한다. 국제적인 어드바이저 네트워크라는 화려함도 없다. 심지어 언론에 노출도 거의 없다. 투자유치도 소리 소문 없이 진행한다. 프로젝트에 자극적인 리워드 보상도 적다. 대기업 백 그라운도 없다. 심지어는 백서가 너무 철학적이고 이상적이라고 핀잔을 듣기도 한다. 무슨 신비주의 전략인가 보다. 크립토 ‘인싸’들과는 전혀 다른 판을 그린다.

어떤 프로젝트, 어떤 기업이든 묵묵히 어려움을 이겨가며 정면 돌파하는 거북이 전략이 속도는 느려 보이지만 최종 승리자가 되는 것은 비즈니스 업계의 정설이다. 오히려 지금과 같은 혼란기에는 묵묵한 잠룡들인 ‘아싸’들이 실력을 키우고 조용히 제대로 된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좋은 기회인 듯싶다. 이러한 ‘아싸’ 프로젝트들의 성공이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데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되고, 이를 통하여 보상을 받아 좋은 결과로 이루어져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크립토 분야 성공의 교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화려함 없이 수줍음 많은 ‘아싸’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사회를 바꾸는 잠룡으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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