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경제학 교과서에서 기업의 설립목적은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배웠다. 구체적으로는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함으로써 경영자는 보상을 받는 구조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기업가정신을 강조하거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으나 회계부정이나 재벌 문제, 노동착취 등 기업의 태생적 한계에서 오는 문제점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
이제 금융자본주의의 자정작용으로 탄생한 크립토 경제 하에서 탄생한 블록체인기업에게는 새롭고 명확한 사명을 제시해야 한다. 블록체인기업이 정제된 자본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해야 할 미션은 바로 우리 시대의 서민들이‘디지털 슬레이브 계층화’를 막는 것이다.
디지털 혁명으로 이루어진 풍요로운 시대에 디지털 혜택을 받지 못하고, 높은 디지털 비용으로 오히려 상대소득이 떨어지고, 찌든 삶을 사는 계층이 늘어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사명이다. 이미 디지털 슬레이브화의 조짐은 여러 면에서 보이고 있다. 월 200만 원 급여소득자가 휴대폰 리스료와 통신료, 케이블 TV와 부가서비스 사용료로 15~20만 원 정도를 소비하고 있음은 놀랄 일이 아니다.
디지털 코스트를 낮추는 것은 금융비용과의 싸움이다.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기업이 기회손실, 기업의 리스크, 자본조달비용, 시장개척비용, 판매비 등 넓은 의미의 포괄적 금융비용이 원가에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우리는 생산, 유통과 물류 등의 과정이 산업을 이루고, 일자리를 만들고, 산업기반을 구축해왔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금융과 결합된 산업기반이 심하게 왜곡되어 버렸음도 잘 알고 있다. 국내의 경우 20조에 달하는 금융기관의 당기순이익과 120조가 넘는 구글의 광고 매출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경영학에서는 이 복잡하고, 높아진 비용이 우리의 일자리며, 우리의 소득원천이라고 배웠지만 더 이상 거짓말은 통하지 않게 되었다. 정보독점, 독과점, 복잡한 유통망, 과도한 금융이자 등으로 인해 산업기반의 주체인 서민의 삶이 오히려 피폐해지고, 일자리는 줄어들고, 빈부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깜짝 놀란 정부에서 복지정책을 강화함으로써 격차를 줄여보려 하지만 이미 브레이크 없는 기차가 되어버린 금융자본주의를 막을 이는 그 누구도 없다.
이제 대안을 찾아야 했다. 상대소득이 높아지고, 사회경제적 혜택을 누리며, 기업과 소비자, 금융과 정부가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구조로 개편되어야 했다. R&D 투자비용의 배분, 대량 구매를 통한 기회손실비용 절감, 악성 재고비용 축소, 경영진의 무능이라 비효율성으로 올라가는 간접비의 책임전가 방지, 금융권의 높은 이자비용 최소화 등은 안전적인 판매, 공급망, 선결제 등의 요건으로 해결될 수 있는 절감 가능한 비용이다.
암호화폐는 탐욕스러운 금융에 맞선다. 금융비용을 최소화하는 알고리즘으로 원가를 줄여, 줄인 원가를 주주가 아닌 소비자에게 공유하고, 실질소득을 높여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꿈꾼다.
크립토 재단의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추구하는 것이 자세히 보면 탈금융화를 밑바탕에 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역할을 대신해 주는 일꾼이 바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크립토 기업’이다. 대기업은 이미 크립토 기업으로의 전환이 불가능하다. 기존의 주주와의 관계, 기득권, 영업권, 노조, 고정화된 간접비, 기 투자된 자산 등으로 정제된 자본주의를 추구하기 곤란한 상황이다. 120조에 달하는 구글 광고수익의 90%를 빅데이터 저작권의 실제 소유자인 구글 사용자들에게 나눠준다면 구글의 주주들이 동의할 수 있겠는가?
이제 크립토 블록체인 기반 새로운 기업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특히, 몸집이 가볍고 파괴적 혁신이 가능한 중소기업들에게 최적의 기회가 찾아오고 있는 것이며, 이는 수 백 년 만에 인류를 올바른 사회로 변화시키라는 사명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