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글이 잊혀야 디지털 경제가 산다!

by 박항준 Danniel Park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구글(Google)’은 혁신의 아이콘이다. 지금도 검색엔진을 비롯해 ‘유튜브’로 세상을 바꾸고 있다. 심지어 실리콘밸리 순례자들이 구글 회사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돌아올 정도로 구글은 혁신의 성지처럼 되어 있다.


구글의 성장은 주가총액에서도 눈에 띈다. 구글이 몸에 부착하는 ‘구글글라스’라는 제품을 개발하면서 시총가가 130조에서 400조로 상승했다. 무인자동차 개발을 발표하면서 400조 규모였던 주가총액이 600조 널뛰기한다. 세기의 대결이라 불린 이세돌과 알파고와의 AI바둑 대국으로 658조로 상승한다.


그런데 이런 구글의 최근 행태가 이상하다. 4조 원을 들여 인수한 네스트랩이라는 IoT회사는 인수 후 2년 만에 유명무실한 회사가 되고 만다. 매출이 몇 백 억대인 회사를 4조나 되는 돈을 주고 인수했는데도 말이다. 네스트랩은 그냥 온라인 기업 구글이 IoT에 관심을 둔다는 자체로 이슈화만 되었을 뿐이다. ‘구글글라스’는 시장에서 온 데 간데 사라져 버렸다. 휴대폰도 이어폰도 필요 없는 IoT글라스의 시대가 금세 올 줄 알았는데 말이다. 칭찬 일색이던 언론들도 이제 대놓고 구글글라스의 실패를 얘기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로 마찬가지다. 2012년 네바다주에 시험 면허까지 따낸 구를 자율주행차다. ‘우버’도 ‘테슬라’도 자율주행 사고를 일으키면서 시행착오를 거치는데 구글만이 이상하리만치 7년 동안 큰 사고가 없다.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이 우수해서라기 보다는 더 이상 자율주행차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AI를 통해 이세돌과의 세기의 대국 이후 그렇다 할만한 AI혁신제품이나 서비스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간 행태를 봤을 때 더 이상 구글은 혁신의 아이콘이 아니다. 금융계의 거물일 뿐이다. 앞으로 새로운 이슈만을 찾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구글글라스’도 ‘IoT’도 ‘자율주행차’도 ‘AI’도 아닌 또 수십조의 주가를 올릴 이슈화할 아이템을 찾고 있을게다. 최근에는 양자컴퓨터 관련 이슈가 터져 나왔다. 이제 흥분하지 말고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주가 상승에 대해서는 수치적으로 다소 오차가 있을지 몰라도 구글의 행태에 대한 필자의 문제제기는 타당성이 있지 않은가?


그 사이 세계 경제는 Crowd-based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더 이상의 먹튀 기업을 거부하는 대중주도 경제시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이 시대 세계인을 대상으로 더 이상의 먹튀는 없어야 한다. 이제 투자자나 개발자 등 경제 구성원들이 깨달아야 한다. 이슈 마케팅에 더 이상 속는다면 이러한 먹튀 행위의 폭주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주주 우선주의의 맛을 들인 거대 기업들이 정신 차리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정신은 우리가 차려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간 공동구매, 직구, 공유 플랫폼, 벼룩시장, 협동조합, 크라우드펀딩, P2P 거래, 암호화폐 등 우리는 탐욕적인 금융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몸부림을 쳐왔다. 탈금융경제를 위해 대중주도(Crowed-based) 경제를 탄생시키기 위한 예행연습을 해왔던 것이다. 혁신적인 기술이 개발된 지 수백 년 후에야 이것이 산업혁명이었음을 깨달았던 기술의 역사를 뒤집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미래의 명제를 먼저 던져놓고 이를 추구하는 우리다. 이 모두가 탐욕적 금융경제에서 탈출하기 위한 도전이며, 디지털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대기업과 탐욕스러운 금융의 횡포에서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대중(서민)이 스스로 주도하면서 다양한 실험을 한 지 10년이 흐른 것이다.


우리는 이제 예행연습으로 훈련된 경험으로 구글의 뒤를 따라가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아마존이 드론 택배 이슈로 300조 규모의 주가를 올린 것을 부러워해서는 더 이상 디지털 경제의 미래는 없다. 단언컨대 인터넷 시대 혁신의 아이콘 구글은 디지털 경제에서는 더 이상 혁신의 아이콘이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정부와 기업 우리 모두가 Crowed-based 중심의 디지털 경제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다. 규제에 발목 잡히고, 특구를 통해 규제 샌드박스를 수행하는 소소한 문제가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볼 수 없다. 유명무실한 ‘4차 산업혁명 위원회’에 기댈 것도 아니다. 점쟁이 마냥 미래의 디지털 사회를 예측하는 교수나 경제연구소에 휘둘려서도 안된다. 경제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두가 ‘Crowd-based 디지털 경제’에 대하여 명확한 목표와 특성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미래를 설계하는 집단지성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이제 혁신의 아이콘 구글은 잊자. 부러움의 대상인 구글이 우리의 기억 속에 잊혀야 진정한 대중주도 디지털 경제가 살아난다. 이 스텝이 대중주도(Crowed-based) 디지털 경제로 다가가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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