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다시 돌아보는 포켓몬과 광과민 발작

by 대니보이

1997년 12월, 인기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38화에서 12Hz의 붉은빛과 푸른빛이 약 6초 정도 점멸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일본 전역에서 약 750명의 어린이들이 발작을 일으켜 병원으로 후송돼 전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고 이후 이것을 닌텐도 증후군 또는 포켓몬스터 발작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발작을 일으키는 것을 광과민 발작(Photoparoxysmal response)이라고 하며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순수하게 빛에만 반응하는 광과민 또는 반사성 발작 군(pure photosensitive epilepsy 또는 reflex epilepsy)이며, 두 번째는 뇌전증이 있으면서 광과민이 있는 군(epilepsy with reflex epilepsy)입니다.

문제가 된 포켓몬스터의 점멸 장면


광과민 발작은 1세부터 16세 소아 청소년의 7.6% 정도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여자에서 더 많은 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유전적 성향이 있어 부모가 광과민 성향을 가지고 있으면 자녀에게 나타날 수 있는 경향은 33% 정도로 증가합니다.

계절적으로는 여름에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 일조량과도 관계가 있다고 하나 관계가 없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물빛에 반짝이는 빛이나 여름 가로수 길에 무성한 잎사귀 사이로 햇빛이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 자극에도 발작을 일으켰다는 보고가 있어 아주 드문 상황은 아닙니다.

광과민 발작은 주로 10~20Hz(주파수, 1초에 10~20회 깜빡인다는 뜻)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빨간색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즉 이러한 주파수의 붉은색이 섞인 빛이 주기적으로 깜빡이면 뇌에 아래와 같은 폭발적이고 전반적인 뇌파의 변화를 초래하여 환각이나 전신경련을 일으키게 됩니다.

광과민 발작에 의한 뇌파의 변화


일본에서 포켓몬 발작을 일으킨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분류하여 5년간 추적 관찰하여 발표한 결과를 보면 이전에 뇌전증(epilepsy)이 있었던 아이들은 없었던 아이들에 비해 재발의 빈도가 높았고 재발되어 나타나는 기간도 더 길었습니다. 즉 이전에 뇌전증이 있던 그룹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좋지 않았습니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발할 수 있는 시각적 자극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텔레비전의 경우도 가급적 멀리서 보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광과민이 있는 아이는 2m는 떨어져야 하고 1시간 TV를 시청하면 반드시 10분 이상은 쉬는 것이 좋습니다.


얼마 전 '포켓몬 고'라는 스마트폰용 게임 또한 전 세계에 발표돼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켰으며 초기보다 열기는 식었으나 여전히 진행 중인 게임으로 앞으로 어떠한 영향이 있을지를 꾸준히 추적 관찰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광과민과는 관계없는 얘기일 수 있지만 일본 정부에서 '포켓몬 고' 게임을 하면서 지켜야 할 9가지를 발표했는데 그중에는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말고, 길을 걷거나 차도에서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포함돼 있으며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안전을 위해서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니 반드시 우리 아이들에게도 충분히 교육을 해 내보내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로 모든 것이 위축된 시절이지만 집에서 머물어야 하는 시간도 많아지고 아이들 또한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으로 미디어에 노출되는 일도 더 많이 늘어났습니다. 안전과 더불어 광과민에 대해서도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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