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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형선 daniel Aug 16. 2024

[묵힌글] 2023년 큰 사건.
임플란트하다.

 내 빈틈을 상당부분 메꿔준 귀한 임플란트.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숫자 2023년. 

나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어쩌면 인생의 분기점이 될 일들도 있었고, 

오래된 문제들이 정리되는 일도 있었다. 


임플란트를 했다

한 10여년간 나는 어금니가 무려 4개가 없는 채로 살아왔다. 

원래 집안내력으로 이가 부실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덕에 취약했다. 

군대에서 아마 한개인가 뱄을 테고, 그 이후에 치과치료를 하다하다 썩은 이에 염증이 생켜 버티다 버티다 하나 둘씩 뺀게 4개나 되는 모양이다.  언제 뺐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왼쪽 위 아래, 오른쪽 위아래 이렇게 이가 없었다. 아마 가장 최근에 빠진 건 오른쪽 아래 였을 텐데, 어쨌든 그 빈 틈새에도 불구하고 잘 먹고

잘 지냈다. 앞 이를 크게 드러내며 웃을 때면 이 빠진 빈자리를 숨길수도 없었고, 

가끔보면 참 사람 폼이 이빨 하나 없는 것으로 망가진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살았다. 그래서 왠간하면 입을 열고 웃지 않는 습관이 생겼다.

이가 없으면 분명 불편한게 많을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잘 씹지를 못하니 소화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열심히 씹기를 해봐야 빈틈이 있고 제대로 부셔지지 않는 음식물들이 위장으로 직행하니 위가 부담을 느낄수 밖에 없고 위장이 편할리 없다. 

이런 저런 불편함에도 왜 그냥 방치하고 있었을까. 물론 돈이 없어서다. 최저임금으로 사는 상황에 수험생 아들까지 있는 상황에 보험도 안되는 임플란트를 4개씩이나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만약 1개 정도였다면 어찌 해 보겠지만, 4개를 해야한다고 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미 잘 적응하고 지내고 있는데 굳이 하는 생각이 항상 있었다. 

 인천 이사랑 치과 



인천 서구 가좌동에는 이사랑치과라고 있다. 그냥 평범한 치과처럼 보이지만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은혜를 베푸는 치과다. 노동조합 활동가들이나 나같은 사회단체 상근자들에게는 거의 무료로 치과치료를 해주고 있다. 진작부터 조상현선생님과 치과병원이야기를 알고는 있었지만 선뜻 치료를 부탁할수 없었다. 그런데 작년 아들녀석의 치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었고, 치과치료를 견디지 못할 아들을 다독여가며 치료해줄 치과 병원을 찾아야했다, 그래 이사랑 치과를 찾게 되었고, 부탁드리게 되었다. 치과기계에 기겁하며 발악하는 아들녀석을 엄마와 함께 붙잡고서 치료를 했다  얼핏 10여차례 다녔던 듯싶다. 아이가 온몸을 다 써가며 치료를 거부할 때마다 인내심을 갖고 다독여가며 치료를 했고 무사히 치료를 마치게 되었다. 

마음을 열고 인내심을 발휘해서 치료해줄 분을 찾았었는데 무사히 치료를 할수 있었던 것이다.  




임플란트 시술의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일까. 



잘 씹고, 잘 먹고, 소화도 잘되는 것도 물론 좋은 점이다. 그러나 정말 정말 내가 달라진 좋은 점으로 평가하는 것은 내 얼굴의 빈틈을 사정없이 메꿔 준 점이다.  입을 크게 벌릴때 마다.  알 빠진 윗천장과 알 빠진 아랫 이빨은 설 상호 작용하여 사람을 무척이나 허술하고 부족하게 보이게 했다.  내 스스로 의식하려 하지는 않았지만. 간혹 이가 몇개 빠진 사람을 보면 왠지 믿음이 가지 않고 동정심이 생겨나는 것을 봤을때 

내 이 상태도 마찬가지 였으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위 아래 4개의 임프란트를 심고보니 입을 벌려 크게 웃어도 새는 부분이 없으니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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