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아닌 경청으로 배우다
오늘 수업은 손마사지 시간이었습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단순히 손을 풀어드리는 행위가 아니라 그분의 삶을 어루만지는 일 같아 늘 조심스럽고 따뜻한 마음으로 임하게 됩니다.
저는 한 분 한 분의 손을 잡고 오일을 발라드리며 이야기를 건넸습니다. 손은 참 정직합니다. 굵은 주름, 세월의 흔적, 그리고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 손을 잡으면, 말로 하지 않아도 그분의 삶이 느껴지곤 합니다.
그날 한 어르신께서 제 손을 꼭 붙잡으시더니, 조용히 예전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우리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바람을 핀 적이 있었는데… 그게 아직도 속상해.”
갑작스러운 고백에 저는 잠시 손을 멈추고, 눈을 마주했습니다. 오랜 세월 흘렀어도 가슴 깊은 곳에 남아 있던 상처는 여전히 그분을 아프게 하고 있었던 겁니다. 저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드렸습니다. 그 순간 가장 필요한 것은 조언이나 해석이 아니라, 누군가가 “당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어요”라는 태도라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손을 꼭 잡고, 고개를 끄덕이며, 때로는 미소로 답했습니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요. 어르신의 표정이 조금씩 풀어지더니 마지막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선생님, 내 얘기를 들어줘서 고마워요.”
저는 그 순간 울컥했습니다. 사실 저는 특별한 말을 건넨 것도, 해결책을 드린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손을 잡고 들어드렸을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어르신께는 큰 위로가 되었다는 사실이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누군가를 위로할 때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고민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위로는 말보다 ‘들어주는 시간’ 속에 있습니다. 손을 잡아주고, 눈을 맞춰주고, 끝까지 들어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마음은 치유의 길을 찾습니다.
오늘 저는 또다시 배웠습니다. 치유는 손끝에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온전히 받아주는 그 순간에도 이루어진다는 것을요. 앞으로의 수업에서도 저는 어르신들의 손을 잡으며, 몸과 함께 마음까지 돌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그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는 강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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