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것이 가장 귀한 교육임을
어제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암 환우분들을 위한 ‘힐링 스킨케어’ 프로그램을 위해 봄담한방병원을 찾았습니다. 따뜻한 온기로 지친 피부와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은 제게 강사로서 가장 큰 보람을 주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강의실 문을 열자마자 저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을 느껴야 했습니다. 그곳에서 마주치리라 생각지도 못했던 얼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곁에서 함께 지켜봐 온 친구 엄마. 나와 나이도 같고, 살아온 궤적도 비슷해 늘 마음 한편으로 응원하던 지인이 환자복을 입고 그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찰나의 순간, 서로의 눈동자에 당혹감과 미안함, 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이 교차했습니다.
강의를 진행하는 내내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누르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든든한 아들과 예쁜 딸, 그 두 아이의 엄마로 살며 오로지 가족의 안녕만을 위해 달려왔을 그녀의 세월이 눈에 선했기 때문입니다. 정작 본인의 몸은 소리 없이 무너지고 있는 줄도 모른 채, 그녀는 얼마나 치열하게 ‘엄마’라는 이름의 책임을 다하며 살아왔을까요.
그녀의 손을 정성껏 어루만지며, 저는 입 밖으로 차마 내뱉지 못한 말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 기도로 쏟아냈습니다.
"하나님, 이 귀한 생명을 기억해 주세요. 평생을 가족을 위해 쏟아붓느라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한 저 가여운 마음을 위로해 주세요. 다시 건강하게 일어나 우리와 함께 웃으며 아이들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도와주세요."
강사가 아닌, 동시대를 살아가는 친구로서 올린 그 기도는 제 생애 가장 간절하고 진실한 고백이었습니다.
시니어 뷰티 강사로서 늘 ‘아름답게 나이 드는 법’을 강의해 왔지만, 어제 저는 다시 한번 뼈아프게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의 뿌리는 결국 ‘건강’이라는 사실을요. 나를 돌보는 일을 뒤로 미루는 것이 미덕이라 믿어온 우리 세대에게, 이제는 정말 말해주고 싶습니다.
“당신이 건강해야, 당신의 사랑도 비로소 지켜질 수 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지인을 위해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을 소모하며 버티고 있는 이 땅의 모든 부모들을 위해 다짐했습니다.
내일의 강의에는 조금 더 깊은 온기를 담겠노라고. 누군가의 지친 몸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아끼는 법을 잊어버린 그 마음까지 따스하게 안아줄 수 있도록 말입니다.
"당신의 전성기는 아직 지나지 않았기에, 다시 피어날 당신의 모든 순간을 진심을 다해 응원합니다. - Re-Bloom"
#암환우힐링 #시니어뷰티 #건강관리 #엄마의이름으로 #기도 #봄담한방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