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마치기도 전에 - 창세기 24장 1~27절

매일성경, 4월 11일

by 양승언

4월 11일(토) 말을 마치기도 전에

창세기 24장 1~27절


아브라함의 엄명과 종의 맹세 1아브라함이 나이가 많아 늙었고 여호와께서 그에게 범사에 복을 주셨더라 2아브라함이 자기 집 모든 소유를 맡은 늙은 종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내 허벅지 밑에 네 손을 넣으라 3내가 너에게 하늘의 하나님, 땅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게 하노니 너는 내가 거주하는 이 지방 가나안 족속의 딸 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지 말고 4내 고향 내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 5종이 이르되 여자가 나를 따라 이 땅으로 오려고 하지 아니하거든 내가 주인의 아들을 주인이 나오신 땅으로 인도하여 돌아가리이까 6아브라함이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을 그리로 데리고 돌아가지 아니하도록 하라 7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내 아버지의 집과 내 고향 땅에서 떠나게 하시고 내게 말씀하시며 내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 하셨으니 그가 그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실지라 네가 거기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할지니라 8만일 여자가 너를 따라 오려고 하지 아니하면 나의 이 맹세가 너와 상관이 없나니 오직 내 아들을 데리고 그리로 가지 말지니라 9그 종이 이에 그의 주인 아브라함의 허벅지 아래에 손을 넣고 이 일에 대하여 그에게 맹세하였더라

나홀의 성에 도착한 종의 기도 10이에 종이 그 주인의 낙타 중 열 필을 끌고 떠났는데 곧 그의 주인의 모든 좋은 것을 가지고 떠나 메소보다미아로 가서 나홀의 성에 이르러 11그 낙타를 성 밖 우물 곁에 꿇렸으니 저녁 때라 여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올 때였더라 12그가 이르되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오늘 나에게 순조롭게 만나게 하사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 13성 중 사람의 딸들이 물 길으러 나오겠사오니 내가 우물 곁에 서 있다가 14한 소녀에게 이르기를 청하건대 너는 물동이를 기울여 나로 마시게 하라 하리니 그의 대답이 마시라 내가 당신의 낙타에게도 마시게 하리라 하면 그는 주께서 주의 종 이삭을 위하여 정하신 자라 이로 말미암아 주께서 내 주인에게 은혜 베푸심을 내가 알겠나이다

리브가의 등장과 기도의 즉각적 응답 15말을 마치기도 전에 리브가가 물동이를 어깨에 메고 나오니 그는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아내 밀가의 아들 브두엘의 소생이라 16그 소녀는 보기에 심히 아리땁고 지금까지 남자가 가까이 하지 아니한 처녀더라 그가 우물로 내려가서 물을 그 물동이에 채워가지고 올라오는지라 17종이 마주 달려가서 이르되 청하건대 네 물동이의 물을 내게 조금 마시게 하라 18그가 이르되 내 주여 마시소서 하며 급히 그 물동이를 손에 내려 마시게 하고 19마시게 하기를 다하고 이르되 당신의 낙타를 위하여서도 물을 길어 그것들도 배불리 마시게 하리이다 하고 20급히 물동이의 물을 구유에 붓고 다시 길으려고 우물로 달려가서 모든 낙타를 위하여 긷는지라 21그 사람이 그를 묵묵히 주목하며 여호와께서 과연 평탄한 길을 주신 여부를 알고자 하더니

리브가의 가문 확인과 찬송 22낙타가 마시기를 다하매 그가 반 세겔 무게의 금 코걸이 한 개와 열 세겔 무게의 금 손목고리 한 쌍을 그에게 주며 23이르되 네가 누구의 딸이냐 청하건대 내게 말하라 네 아버지의 집에 우리가 유숙할 곳이 있느냐 24그 여자가 그에게 이르되 나는 밀가가 나홀에게서 낳은 아들 브두엘의 딸이니이다 25또 이르되 우리에게 짚과 사료가 족하며 유숙할 곳도 있나이다 26이에 그 사람이 머리를 숙여 여호와께 경배하고 27이르되 나의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나이다 나의 주인에게 주의 사랑과 성실을 그치지 아니하셨사오며 여호와께서 길에서 나를 인도하사 내 주인의 동생 집에 이르게 하셨나이다 하니라


묵상하기

1.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의 아내를 맞이하기 위해 종에게 어떤 엄중한 맹세를 시키는가? (1~9절)


2. 아브라함의 종은 리브가를 만나기 전, 우물가에서 하나님께 무엇을 구체적으로 기도했는가? 그리고 하나님은 어떻게 응답하셨는가? (12~27절)


3. 종의 기도가 마치기도 전에 리브가가 나타나 종과 낙타에게 물을 마시우는 장면에서 무엇을 느끼는가?


4. 내 삶의 중요한 결정 앞에서 아브라함의 종처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한 경험이 있는가? 그리고 지금 기도하는 제목이 있다면 무엇인가?


길잡이

오늘 본문은 아브라함이 이삭의 아내를 구하기 위해 종을 보내는 장면과, 종이 우물가에서 기도로 리브가를 만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 아브라함의 엄명과 종의 맹세(1~9절)

사라가 죽은 지 3년이 지나 이삭의 나이가 40세가 되었을 때, 아브라함은 가장 신임하는 늙은 종을 불러 이삭의 아내를 구해올 것을 명령한다. 이때 종에게 자신의 허벅지 아래(사타구니)에 손을 넣고 맹세하게 한 것은 이 맹세가 아브라함의 씨앗(후손)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일임을 상징한다.

아브라함은 며느릿감을 고르는 데 두 가지 확고한 원칙을 제시한다. 첫째, 가나안 여인이 아닌 자신의 고향 친척 중에서 아내를 택하라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이 예고된 가나안 족속과 피를 섞는 것을 피하고, 하나님의 복을 받은 셈족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둘째, 여자가 따라오기를 거부하더라도 절대 이삭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가지 말라는 것이다. 비록 아직 땅을 소유하지는 못했으나 가나안이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땅이므로, 약속의 아들인 이삭이 그곳을 잠시라도 떠날 수 없다는 확고한 신앙 고백이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천사를 앞서 보내어 모든 것을 예비하실 것이라며 모리아 산에서 경험한 '여호와 이레'의 굳건한 믿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 나홀의 성에 도착한 종의 기도(10~14절)

종은 아브라함의 대단한 재력을 과시하는 낙타 10마리와 갖은 선물을 가지고 메소포타미아에 있는 나홀의 성 우물가에 도착한다. 구약 성경에서 우물가는 흔히 혼사에 관한 일이 벌어지는 장소로, 이삭, 야곱, 모세 모두 우물가에서 짝을 맞이하는 모형양식이 반복된다.

종은 하나님께 순조로운 만남을 구하며 구체적인 표적을 구하는 기도를 드린다. 자신이 물을 청할 때, 자신만이 아니라 낙타에게도 물을 마시게 하겠다고 자원하는 소녀를 하나님이 정하신 짝으로 알겠다는 것이다. 목마른 낙타 10마리가 한꺼번에 마시는 물의 양은 무려 1,000리터(1톤)에 달하기 때문에, 이 기도는 단순한 표적 구하기를 넘어 며느릿감의 인격과 체력 테스트이기도 했다. 낯선 객과 짐승을 기꺼이 배려하는 따뜻한 심성과 그 많은 물을 길어 올릴 있는 건강한 여인을 찾고자 한 것이다.

· 리브가의 등장과 기도의 즉각적 응답(15~21절)

종이 속으로 기도를 미처 마치기도 전에 리브가가 물동이를 메고 우물가로 나온다. 그녀가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손녀(브두엘의 딸)이며, 남자를 가까이하지 않은 아리따운 처녀임을 독자들에게 미리 알려주어, 그녀가 아브라함이 원했던 혈통적 조건과 결혼 적령기를 모두 갖춘 인물임을 귀띔해 준다. 종은 이 만남이 하나님의 인도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급히 마주 달려가 리브가에게 물을 청한다.

리브가는 낯선 나그네인 종에게 기꺼이 물을 마시게 할 뿐만 아니라, 먼저 자원하여 낙타를 위하여서도 물을 길어 배불리 마시게 하리라고 말하며 행동에 옮긴다. 낙타는 피의 혈장 속에 물을 저장하는 특징이 있어 한꺼번에 엄청난 양의 물을 마시는데, 10마리의 목마른 낙타가 마실 수 있는 물의 양은 최대 1,000리터(1톤)에 달한다. 따라서 리브가가 많은 물을 길어 짐승들에게 먹였다는 사실은, 그녀가 객과 짐승을 기꺼이 배려하는 따뜻한 심성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매우 건강한 여인이었음을 보여준다. 종은 이 놀라운 광경을 묵묵히 바라보며, 이것이 과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확실한 응답인지 신중하게 지켜본다.

· 리브가의 가문 확인과 찬송(22~27절)

낙타들이 물을 다 마신 후, 종은 리브가에게 반 세겔 무게의 금 코걸이와 열 세겔 무게의 금 손목고리 한 쌍을 선물로 준다. 이는 오늘날 시가로 계산해도 매우 큰 액수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금이었다. 당시 고대 근동 풍습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처녀에게 이렇게 큰 선물을 주는 것은 곧 청혼을 의미했다. 또한 종은 이 엄청난 선물을 통해 자신의 주인 아브라함이 얼마나 대단한 부자인지를 과시하여 그녀의 가족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의도도 가지고 있었다.

선물을 준 후 종이 집안 내력을 묻자, 리브가는 자신이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과 밀가 사이에서 태어난 브두엘의 딸이라고 대답하며 묵을 곳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매우 중요한 점은 종이 리브가의 집안 내력을 확인하기 전에 이미 믿음으로 선물을 주었다는 사실이다. 자신이 기도하고 행동한 대로 상황이 완벽하게 전개되며 그녀가 아브라함의 친척임이 밝혀지자, 종은 하나님의 섭리와 간섭이 명백히 드러난 것에 크게 감격한다. 그는 즉시 그 자리에서 머리를 숙여 자신을 바른길로 인도하신 주인의 하나님 여호와를 경배하며, 그분의 사랑과 성실하심을 찬송한다.

내 삶의 중요한 결정 앞에서 아브라함의 종처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한 경험이 있는가? 그리고 지금 기도하는 제목이 있다면 무엇인가?


기도

내 생각과 계산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더 신뢰하게 하시고, 오늘도 내 삶의 현장에서 준비된 은혜를 발견하게 하시고 신실하게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삶속으로

19세기 영국의 고아원 설립자 조지 뮬러는 평생 3만 번 이상의 기도 응답을 일기에 기록한 인물이다. 그는 단 한 번도 고아원 운영비를 공개적으로 모금하거나 사람들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오직 하나님께만 기도했다. 어느 날 아침, 고아원에 음식이 한 톨도 없었다. 뮬러는 200명의 아이들을 식탁 앞에 앉히고 아무것도 없는 빈 그릇 앞에서 감사 기도를 드렸다. 기도가 끝나자마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빵집 주인이 "오늘 새벽에 이상하게 이 고아원 아이들이 생각나서 빵을 가득 구워 왔습니다"라고 했다. 곧이어 우유 배달부도 찾아왔다. 우유 수레가 고장나 우유를 전부 가져왔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기도하지 전에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응답할 준비를 하고 계신다. 하나님을 바라봄으로 믿음을 갖고 기도할 줄 아는 그리스도인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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