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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우리의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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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LS 이혜령 Jan 07. 2016

우리의 3시

오후 3시

오후 3시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이라도  커피 한 잔, 차 한 잔을 마시며 잠시 숨 돌리는 여유를 가져봐도 좋을 것 같은 시간이다.

2013년 DAPLS를 시작하면서 <우리의3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것을 사진과 함께 짧은 글로 적기 시작했다.


우리의 머릿속에 '방글라데시'에 대한 생각이 가득했지만, 많은 사람들에겐 여전히 방글라데시라는 나라는 생소했다. 모두가 우리처럼 방글라데시에 대해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방글라데시'라는  생뚱맞은 소재를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는 프로젝트가 일궈져 가는 일상의 순간순간을 기록하고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보다 더 효과적으로 사람들이 공감하기 쉬울 것 같았다.


꼭 방글라데시나 프로젝트에 관한 것이 아니어도 좋았다. DAPLS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많은 질문을 던지기도 했지만, 우리 스스로도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이 많기도 했다.  바로바로 대답이 나오는 것이 있는가 하면 알듯 말듯하며 정리가 되지 않는 것들도 많았다.


단순히 프로젝트의 기록일지로서가 아니라, 프로젝트가 일궈져 가는 일상의 순간순간을 기록하고 많은 사람들과 그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어느 순간부터 3시라는 시간은 상징적일 뿐 오후 3시에는 큰 의미는 없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다면 그 순간이 <우리의3시>가 되었다.


어느덧 <우리의3시>를 시작한 지도 2년이 훌쩍 넘었다.  그만큼 우리의 기록도 많아졌다. <우리의3시>는 DAPLS의 기록이자, 동시에 DAPLS를 구성하고 있는 우리 개인의 기록이기도 하다. DAPLS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공유하기도 했지만 힘든 시간 힘을 내자고 내 스스로 다독이는 혼잣말을 남겨놓은 넋두리 공간이기도 했다. 


세상에 불의와 오류에 대해 많은 질문들을 함께 던져  주길... 혹은 주위에 많은 사물과 사람, 공간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때로는 우리의 서툰 글 한 문장이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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