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3시_행복에 대하여
우리의 3시는?
2013년 DAPLS를 시작하면서 <우리의3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것을 사진과 함께 짧은 글로 적기 시작했다. 단순히 프로젝트의 기록일지로서가 아니라, 프로젝트가 일궈져 가는 일상의 순간순간을 기록하고 많은 사람들과 그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DAPLS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공유하기도 했지만 힘든 시간 힘을 내자고 내 스스로 다독이는 혼잣말을 남겨놓은 넋두리 공간이기도 했다.
'나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건가?'
친구는 연말 내내 이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고 한다.
친구에겐 유난히 힘든 일이 많았던 해이기도 했었지만 무엇보다 계획했던 리스트를 거의 다 채우고도 남은 허전함에 무심코 '행복한가?'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분명한 것은 흔히 말하는 '채우고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욕심'때문에는 아닌 것 같았다.
행복한가?
쉽지 않은 질문이다.
올해를 맞이하며 문득 지난 2년간, 개인적인 새해 계획을 세운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년 넘게 DAPLS활동을 이어 오며 개인적인 소망이나 계획은 항상 뒤로 미뤄왔다. 그렇다고 내가 행복하다, 행복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고 내가 좋아 시작했고 하는 동안에도, 즐겁게 했고 지금도 여전히 나는 누가 뭐라고 해도 DAPLS가 좋고, 우리가 하는 일이 좋다.
하지만, 그럼에도 올해를 시작하며 문득 무어라 설명하기 어려운 허전함이 들었다.
DAPLS에 대해 글을 쓰라며 몇 페이지고 줄줄 쓰면서도 나에 대해 글을 쓰려하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해졌다.
2016년에는 DAPLS만큼이나 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겠다.
DAPLS 계획뿐 아니라 나의 신년 계획도 하나씩 작성을 해봐야겠다.
- 2016년 1월 7일 <우리의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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