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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LS 이혜령 Sep 06. 2018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태국 요리

치앙마이 여행 11 | 쿠킹스쿨

여행에서 단 하나의 즐거움을 꼽으라고 한다면, 망설임 없이 “음식”이라고 말할 것이다. 음식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요리하는 것도 즐기는 내게 태국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음식에 어떤 재료가 들어가고 어떻게 음식이 만들어지며, 태국의 음식 문화를 알 수 있었던 쿠킹 스쿨은 치앙마이에서 가장 흥미로운 체험 중 하나였다.

     

태국에서는 쿠킹 클래스 상품이 활성화되어 있어 레스토랑, 농장, 가정집 등 다양한 곳에서 취향에 맞는 쿠킹 클래스를 선택하여 경험할 수 있다.


쿠킹 스쿨 입구와 쿠킹 클래스에서 배우는 요리 ⓒ 신상미, 이혜령

클룩의 플랫폼을 통해 예약된 곳은 아시아 시닉 타이 쿠킹스쿨(Asia Scenic Thai Cooking School)로  가정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치앙마이 올드시티 내에서 진행되는 5가지 메뉴(볶음요리, 국물요리, 스프링롤, 커리페이스트와 커리)를 배우는 반나절 코스와 7가지 메뉴(샐러드와 디저트가 추가)를 배우는 전일 코스 그리고 치앙마이 근교 농장에서 진행되는 유기농 농장 코스 중 선택할 수 있다. 10인 내외의 소그룹 형태로 진행되고, 식재료 시장 방문과 스튜디오 쿠킹 클래스에 숙소 왕복 차량 서비스와 레시피 북까지 포함되어 있다.


태국 전통 웰컴 스낵, 태국음식에서 느낄 수 있는 다섯 가지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다. ⓒ 신상미

태국음식에서 느낄 수 있는 다섯 가지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다는 웰컴 스낵으로 건배를 하며 “촉디”(‘행운은 빕니다‘라는 의미)라는 구호까지 외치며 경쾌하게 수업이 시작됐다. 웰컴스낵은 잎사귀에 땅콩, 구운 코코넛과 생각, 샬럿양파, 쥐똥고추와 라임을 넣고 꿀소스와 함께 먹는데 맵고 쓰고 달고 고소하고 신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생각보다 맛이 나쁘지 않아 다들 두 번 세 번씩 싸서 먹었다. 함께 수업을 받게 될 사람들은 독일, 프랑스, 중국,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여행자들로, 미각의 나라라는 명성에 걸맞게 프랑스인이 가장 많았다. 서로 간단히 자기소개를 하고 섹션별로 각자 배울 요리를 선택한다. 이때 서로 요리들이 겹치지 않도록 다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다양한 요리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같은 모자를 쓰고 투어에 나선다. ⓒ 신상미, 이혜령
식재료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엉 선생님과 시장에서 파는 식재료들  ⓒ 신상미

수업은 주방이 아닌 시장에서 시작된다. 엉 선생님을 따라 약 5분 정도 떨어진 시장을 향해 이동한다. 요리에 사용될 주요 식재료와 소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좋은 재료를 골라내는 안목을 키우는 연습부터 하게 된다.     


시장 투어을 마치고 스쿨 뒤편에 있는 텃밭에 가서 또 다른 선생님에게 재료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재료 본연의 향과 맛을 본다. 단순히 조리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요리에 앞서서 이론 공부가 선행된다. 재료를 모두 학습한 뒤에야 마침내 주방에 설 기회가 주어진다.


세팅된 주방과 준비된 재료 ⓒ 신상미, 이혜령

먼저, 손을 씻고 주방치마를 두르고 도마와 칼이 세팅된 주방에 자리를 잡는다. 본격적인 요리실습에 앞서 다시 한 번 안전과 청결을 강조한다. 손질된 재료들을 선택한 음식에 맞게 받고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썰고 볶기만 하면 된다. 요리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따라 갈 수 있을 만큼 세팅이 잘 되어 있었다.     

  

프로그램 진행은 영어로 진행되는데 (영어나 중국어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영어를 잘 못해도 무리 없이 따라할 수 있으니 언어에 대한 걱정 때문에 포기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함께 수업을 받는 외국인들 중에서도 영어가 아주 서툰 친구들이 있었지만, 수업에는 큰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선생님이 먼저 시범을 보여주기 때문에 영어가 능통하지 않더라도 약간의 눈치만 있다면 어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칼질을 할 때는 사뭇 진지하지만 함께 즐기면서 수업이 진행된다. ⓒ 신상미, 이혜령

요리 과정이 특별히 어렵지는 않았지만 가장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꼽자면 커리 페이스트를 만드는 것이었다. 시중에 완성된 커리 페이스트가 팔기도 하지만, 오늘은 태국의 요리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 직접 고추와 각종 향신료를 직접 썰고 빻아서 페이스트를 만든다. 한 20분은 빻아야 고추 껍질이 없어진 곱디 고운 페이스트가 완성된다. 이때는 내가 어떤 요리를 선택했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칼질이 서툰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고 여기저기 절구질도 돌아가며 손을 보탠다.


페이스트를 빻는 과정과 완성된 커리 페이스트 ⓒ 이혜령

요리를 완성하고 나면 다 함께 모여 맛을 본다. 다른 음식을 한 친구들과 함께 나누어먹기도 한다. 소스의 비율, 불의 강도, 같은 재료와 같은 레시피를 사용해 맛이나 비주얼에 크게 차이가 없을텐데 누구의 것이 가장 맛깔나게 보이고 누구의 것이 맛이 좋다는 평들이 오간다. 이제까지 맛본 태국 음식 중 최고라는 말이 소감에서 빠지지 않는다. 요리를 즐기지 않더라도 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이라도 꼭 체험해보길 권하고 싶다. (나는 도장깨기 하듯 모든 쿠킹 스쿨을 경험해보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완성된 요리들 ⓒ 이혜령
TIP 익숙한 요리도 좋지만, 이왕이면 태국적이고 치앙마이스러운 음식을 도전해는 건 어떨까? 
         이름은 낯설지만 선생님이 추천해주는 요리로 과감하게 도전해보길~


Asia Scenic Thai Cooking School     

위치  31 Rachadamneon Soi 5

특징  시내 수업, 농장 수업 중 선택

코스  하프(반나절) 코스 5개 메뉴 / 풀(하루) 코스 7개 메뉴

정보  www.asiascenic.com


치앙마이 여행 10번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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