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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우리의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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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LS 이혜령 Apr 16. 2020

함께 기억하는 것.

우리의3시 | 세월호, 잊지 않겠습니다.

아직도 6년 전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 방글라데시를 방문하고 돌아오던 날이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인천에서 청주로 다시 인천으로 돌고 돌다 어렵게 도착한 인천공항에서 처음 세월호 소식을 접했다. '전원 구조!'라는 속보를 보며, 잠시 ‘방글라데시였다면...’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했던 몇몇 끔찍한 참사들이 떠올랐다. 곧바로 그 기억을 털어냈다.


'아무도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그 끔찍한 악몽이 대한민국에서 재현되는 것을 목격해야만 했다. ‘전원 구조’는 오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구조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또한 무참하게 짓밟혀버렸다. 내가 알고 있던 대한민국은 무너져 내렸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이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며 우리 사회가 후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던 것 같다.


여전히 우리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알지 못한다. 여전히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비방과 막말이 오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 우리는 다시는 세월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래선 안 된다.
함께 기억하는 것, 그리고 계속해서 질문하는 것.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첫걸음임을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멈추지 말아야 한다. 계속 기억하고 질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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