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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고 싶은 대로 Dec 03. 2021

[ESG] 현대자동차는 지금 무엇에 투자할까?

ESG 내재화를 위한 현대자동차의 노력

매년 혹은 격년마다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은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 해동안 기업이 달성한 ESG 성과를 자랑하고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기업의 미래 가치에 대해 피력하는데요.


사실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읽고 투자를 결심하는 주주들은 많지 않을 거예요. 어쩌면 임직원들 조차도 이 보고서를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2021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108페이지로 구성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이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주식을 투자할 때 꼭 읽어봐야 하는 자료 중에 하나예요. 단기 투자를 하실 분들이라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장기 투자를 계획하고 나의 노후, 자녀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에 투자를 하실 분들이라면 바쁘시더라도 이 글을 잠깐 읽어보세요.


물론, 저는 투자전문가도 아니고 단순히 마케팅과 기업의 홍보를 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보고서를 읽고 요약할 정도의 지식은 갖고 있어요.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마찬가지죠. 다만 모든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읽어볼 시간이 부족할 뿐이죠.



서두가 길었네요. 2021년 현대자동차의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올해 7월 발표되었어요. 현대자동차는 2012년부터 매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고, 2020년부터는 국문과 영문 보고서를 각각 발행하고 있어요. 그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빠르게 알아차리고 준비를 한 것으로 보여요.


올해 현대자동차의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는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ESG 정보공개 및 데이터를 수록한 ‘ESG 팩트북’추가되었어요. 만약 시간이 없는 분들이라면 CEO Message만 읽어보셔도 현대자동차가 지금 무엇에 관심이 있고, 어떤 변화를 계획하고 있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요.



CEO Message

더욱 확고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 고수익 차종의 글로벌 판매 확대, 차량 교체 프로그램 시행,

  친환경차 특화 품질 확보 프로세스 구축, 중국 사업 혁신


미래 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겠습니다.

: 전동화 차량 라인업을 강화, 수소 분야의 핵심 기술 확보,    

  연료전지 시스템 사업 확장, 커뮤니티 모빌리티 서비스 발굴


고객을 중심으로 업무 방식을 바꾸겠습니다.

: ESG 관점의 업무 방식 내재화, 고객 중심의 품질 경영 강화


전기차

2021년 4월, 현대자동차 최초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출시되었어요. 아이오닉 5 내부에는 아마 씨앗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일을 활용해 염색, 가공한 가죽이 사용되었고, 패브릭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성분, 모직, 폴리에스테르 실, 재활용 페트병을 분쇄하여 만든 실과 같은 친환경 섬유를 사용하고 폴리우레탄 바이오 페인트를 사용했다고 해요.


현대자동차 그룹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특허를 갖고 있는 

멀티 충전 시스템(E-GMP)많은 에너지 소모가 필요한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이에요. 그 밖에도 전기차 충전 브랜드 E-pit을 공개하고 초고속 충전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현대자동차는 전기차를 개발하고 관련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에 앞장서서 투자하고 있어요.


자율주행

내년부터 고속도로에서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한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2030년까지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이미 올해 2월에 미국에서 무인 자율주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하니 가까운 미래에는 무인 자율주행 택시도 기대해볼 수 있겠죠? 현대자동차는 이미 세계 첫 로보 택시 상용화를 목표로 세웠어요.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앱티브의 합작사 모셔널은 아이오닉 5가 차세대 로보 택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모셔널은 2023년부터 미국 주요 지역에서 로보 택시를 선보이고, ‘리프트(Lyft)’ 플랫폼에 공급하여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미국 주식에 투자하시는 분들이라면 현대자동차와 협력관계인 미래 모빌리티 선도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죠?


커넥티드 카

2003년 국내 최초의 텔레매틱스 서비스 ‘모젠(Mozen)’을 출시하며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선보였는데요. 현대자동차는 원격 제어, 안전 보안, 차량 관리, 길 안내 등 다양한 커넥티드 카 서비스와 차량 내 간편 결제 시스템인 카페이를 통해 주유, 주차 제휴 가맹점 등에서 실물 카드 없이 편리하게 결제가 가능해 '스마트 카 라이프'를 실현시켜주고 있어요. 이미 미국, 중국, 캐나다, 인도, 유럽 등에서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향후 글로벌 전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로봇

현대자동차는 ‘Progress for Humanity’이라는 비전 아래, 웨어러블 로봇으로 대표되는 관절로봇기술, HRI(Human Robot Interaction) 솔루션의 집합체인 서비스로봇기술, 모바일 로봇기술을 중점 개발하고 있다고 해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으로서 새로운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의료용,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을 만들어 스마트 팩토리를 조성하고, 호텔 컨시어지 서비스와 같이 사람과 사람 간의 대면 업무를 최소화시키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로봇, 서비스 로봇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모빌리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자로서의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 전문회사 MOCEAN을 설립하여 2020년 5월부터 차량 관제 및 관리 솔루션인 ‘모션 스마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차량 데이터 및 서비스 운영 데이터
협업 모델도 추진 중에 있다고 해요. 그 밖에도 다양한 모빌리티 생태계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소

현대자동차의 수소 전기차 넥쏘의 2020년 글로벌 판매량은 6,6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하였으며, 2020년 12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공개한 바 있는데요. 브랜드 론칭을 계기로 국내,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자동차, 선박, 열차, UAM 등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과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2020년 1월에는 한국동서발전, 덕양, 울산시와 함께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을 준공하고 시범운영에 착수하였는데요. 수소자동차 개발뿐만 아니라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과 수출, 발전시스템 구축, 해외 공장 건설 등 수소 전기차 시장을 리딩하고 있어요. 수소자동차 하면 니콜라만 떠올랐는데 현대자동차도 이미 수소 시대에 대한 계획이 다 있었네요.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보면,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자율주행, 커넥티드 카 서비스, 로봇, 스마트 팩토리, 모빌리티, 수소 등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부터 운행, 카 라이프, 자동차에 필요한 에너지, 플랫폼까지 차와 일상에 관련된 모든 제품과 서비스, 문화, 환경까지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요.


글로벌 기업답게 그 규모나 협력 업체, 국가들의 규모도 광범위한데요. 현대자동차의 개발과 투자 포트폴리오만 잘 살펴도 미래 모빌리티 산업이 어떻게 변화할지 그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어요.


지속가능성 보고서에는 한 해동안 잘한 일에 대해서만 구구절절하게 이야기할 수 없어요. 앞으로 어떤 지속 가능한 가치에 중점을 두고 어떤 일을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해야만 해요. 


현대자동차는 내부 위원회를 신설하고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중심으로 아래와 같이 7가지 ESG 중점과제를 수립하고 관련 활동을 관리, 감독하고 있다고 해요.


1. 탄소감축

2. 기후변화 위험과 기회

3. 제품 전 과정 환경 평가/분석

4. 분쟁광물 관리

5. 인권경영

6. 공급망 ESG 관리

7. 지배구조


이 보고서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 임직원의 근로 문화와 공장과 지역사회 환경, 고객의 경험과 더 나아가 국가 간의 정치적 이슈까지 모든 것을 고려해 하나의 제품이 생산되고 고객이 사용하는 일련의 과정에 있어 그 어떤 것도 지속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현대자동차의 노력과 성과에 대해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ESG 경영 확대 노력들을 인정받아 2500여 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경제적 성과뿐 아니라 ESG측면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지속가능성 평가·투자 지수 DJSI(다우존스 지속가능 경영지수) World에 올해 현대자동차도 삼성 바이오로직스, 에스케이텔레콤, 카카오,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와 함께 편입되었는데요.


아직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글로벌 10대 자동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친환경평가에서는 현대자동차가 2045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으나 구체적 실행계획을 담지 않았다는 이유로 낙제점을 받았다는 이에요.


지금까지 현대자동차의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살펴보며 느낀 점을 요약해보자면, 글로벌 선두기업인만큼 현대자동차의 어깨가 더욱 무거울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전 세계에 걸쳐 무수히 많은 협력사들과 임직원이 있고, 고객들과 투자자들의 기대 또한 여느 기업들보다 높을 테니까요. 하지만 무거운 책임과 기대감만큼 신뢰를 쌓고 정도를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그린워싱'이라는 키워드로 기업들의 무늬만 ESG 활동에 대해 비판하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는데요. 2045년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아요. 시간이 얼마 없죠. 그래도 발전하는 기술의 속도만큼 기존의 문화, 관습을 변화시키는 것은 시간이 필요한 일이에요. 매년 지금보다 더 지속 가능한 경영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2045년의 현대자동차는 오늘의 모습과는 분명 크게 달라져있을 거예요.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에게도 눈 가리고 아웅 식의 태도보다는 나의 미래를 맡길 만한 가능성과 가치에 대해 이해시키고 함께 지속성 있는 관계를 유지하려는 경영진들의 마인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 봅니다.


다음 아티클에서는 바이오 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살펴보고 이야기해볼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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