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스 하이 핑크

219/365 days of drawing

by 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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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라인드 사이드'를 보면 리 앤(산드라 블록 역)이 마이클(퀸튼 아론 역)에게 옷을 사주러 옷가게에 가는 장면이 있다. 리 앤은 마이클에게 쇼핑을 할 땐 그 옷을 입은 나를 상상한 다음 '이게 과연 나인가? Is this me?'라고 자문해보라고 조언을 해준다.

쇼핑한 세월이 얼만데, 'Is this me?'를 꽤 잘 하는 편이라 자부하지만 가끔씩 삐끗할 때가 있다. '이게 나인가'하고 물어야 하는데, '키얼스틴 던스트인가'하고 물어버려서 핑크색 컨버스 하이 같은 것을 지르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신발장 구석에서 펑펑 노는 신발이 한 켤레 생기게 된다. 꽤 오래전에 샀는데 열 번도 채 신지 않았고, 이상하게 땟자국은 늘어가는 운동화. 신발 한 켤레 한 켤레가 아쉬운 요즘 같은 때는 눈에 가시 같다. 왜 샀을까 후회해본들 늦어도 너무 늦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일단 때를 벗긴 다음 리폼을 해볼까 싶어 화장실 구석에 갖다 두었다. 그런데 말이다. 얘는 어딜 데려다 놔도 펑펑 놀 팔자인가 보다. 뭐지? Is this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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