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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은 시각, 도서관 책을 반납하고 왔더니 허기가 너무 졌다. 집에는 먹을 게 없고(정확히는 먹고 싶은 게 없고) 야밤에는 무슨 공식처럼 입에는 맛있고 속에는 안 좋은 게 당긴다. 집으로 향하던 발걸음이 절로 24시간 오픈하는 롯데리아를 향해 옮겨졌다. 햄버거 세트에 아이스라테까지 욕심내어 시켰다. 먹는 김에 아주 밤을 새울 작정이었다. 주문한 게 나왔다. 종이봉투가 둘, 비닐봉지가 둘, 종이컵, 플라스틱 컵... 어제는 장바구니가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오늘은 폭주를 한다. 픽업데스크 앞에 서서 음료수 컵을 비닐봉지에서 뺐다. '커피는 슬리브 없이 주세요, 빨대도 필요 없어요. 비닐 없어도 돼요.' 패스트푸드점에서 이게 무슨 유난인지, 안 사 먹을 생각은 왜 하지 못하는지... 감자를 처음 기름에 빠뜨린 사람을 탓할 뿐이다.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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