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의 여름
분주한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모난 탑 위를 조용히 올라갔다.
팔방으로 놓여있는 여러 문들 중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까 망설이다,
내 고향 방향의 동북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호수를 분주히 오가는 유람선들과
행복을 빌기 위해 밀려오는 인파들에 휩쓸리다
문득 나만 혼자라는 생각이 떠오를 때
저녁노을 너머로 은은한 종소리가 들려왔다.
바람결에 딸랑이는 풍경소리
따듯한 빛이 가득한 고향으로 가는 길.
그 길 위에서 나는
무엇을 그렇게 하염없이 바라고 찾았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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