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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버티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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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아키 Apr 04. 2018

자기혐오

준비하면서 내내 뭔가가 설명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뭔지를 깨닫고 나자 부끄러움이 쏟아진다. 발제는 어찌어찌 넘겼지만, 지금의 내 독해 수준이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 수준밖에 안 된다는 걸 느낀다. 후유증은 갈수록  심해진다. 더 열심히 읽고, 고민하고, 생각했어야 할 문제였다. 따지고 보면 책임의 문제였다. 잠을 못 자더라도 타인의 시간을 낭비하게 해서는 안 된다, 와 같은 치열한 마음가짐이 필요했을 것이다.


중간에 잠이 깨서 머리는 몽롱하지만 반성의 의미로 미처 못 읽은 소논문을 마저 읽는다. 비가 온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벚꽃이 다 지겠구나란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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