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도 해법도 결국은 시각

by 디아키

5일 내내 선배들과 동기들이 짠 수업에 참석해 야근 아닌 야근(?)을 반복하며 새삼 느낀 건, 누군가를 끊임없이 설득해야만 하는 뭔가를 만들어야 하는 직업을 갖는 사람으로서 내가 바라보는 시각의 중요성이었다. 스스로가 확고한 신념과 믿음을 가지고 있어도 그 모든 확고했던 것들이 제작과정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무너지는 세계에서, 많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던 극복 방법은 결국 처음으로 돌아가 "내가 원래 하고 싶은 얘기가 무엇이었는지" 되묻는 것이였다가 시사하는 바는 컸다.


어쩌면 내가 하는 이야기들이 아직도 이토록 - 스스로도 못 견딜 만큼 - 재미가 없는 까닭은 내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 이를 통해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를 스스로 망각한 채 고작 시간을 채우기 위한, 혹은 할당량을 가까스로 채워 '납품'하기 위해 살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란 생각도 든다. 내적 정체성만이라도 매력적인 사람이 되지 않으면, 그마저도 정 어렵다면 적어도 구성된 정체성이란 내용물 중 극히 일부만이라도 매력적인 것으로 채우지 않으면, 끝끝내 내가 만들어낼 이야기들은 앞으로도 이와 같이 노잼일지도 모른다. 무서운 일이다.


취향이 좀 더 뚜렷해지고 스스로 바라보는 시각이 분명해졌으면 좋겠다.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겠지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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