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ure. 00
좋아하는 게 뭐예요?
통상 사람을 만나면 좋아하는 게 뭔지, 뭘 싫어하는지 취향을 먼저 묻게 됩니다. 서로의 공통점을 알아야 대화를 할 때 할 말, 못 할 말을 가려낼 수 있으니까요. 소개팅을 나가서 "며칠 전에 어떤 음악을 들었는데, 완전 별로더라고요."라고 말했는데 알고 보니 상대방이 그 가수 완전 광팬이면, 완전 난감 아니겠어요?
그래서 저는 무엇을 선호하고 불호하는지 취향에 대해서 공유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서로 같은 걸 좋아하면 지루하지 않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고, 접해보지 못한 거면 새로움에 눈을 뜰 수도 있으니까요. 중학생 때 '뉴 에이지'라는 게 뭔지 모르며 살고 있었는데, 친언니가 "야 이 노래 들어봐" 하고 귀에 꽂아줬다가 그 길로 같이 양방언 콘서트 보러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제부터 시작될 내용은 제가 좋아하고 띵명작이라 느꼈던 작품들을 하나씩 저의 시선으로 소개하려고 해요. 이것저것 접했다가 흠뻑 빠지게 된 것들이 워낙 많다 보니, 다른 사람들도 같이 좋아해 줬으면 해서요.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있으면 "하, 이 작품 진짜 쩌는데 뭐라 설명하기는 어렵고 그냥 한 번 봐주세요" 정도의 작문 능력이지만 한 번 소개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추천하는 작품들은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으로 개인 취향을 탑니다. 그래서 모든 독자에게 공감을 얻는다거나, 인생의 전환점을 그려준다거나 하기는 어려워요. 그렇지만 사람은 명백한 지식뿐 아니라 다양한 생각과 의견들을 접하면서, 삶의 바운더리를 넓혀가며 발전해 나간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소개해드릴 작품들을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한 번쯤 봐주시면 좋겠고,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함께 공감을, 재미없게 보셨다면 어떤 부분에서 서로 생각이 다른지 소통하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사람이 더 나아질 수 있을 테니까요.
(TMI) 매거진 URL 주소의 /eature'는 그냥 제가 만든 단어입니다. ㅎ SNS 등에서 다른 사람에게 취향을 공유할 때 "한 번 먹어봐(접해봐)"란 표현이 자주 사용되는데, 거기에서 영감(?)을 얻어 "내 취향(문화, culture)을 한 번 드셔 보세요(eat)"란 의미로 eat + culture -> eature라는 단어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좀 허접해 보이기도 하고, 설명도 필요해 보이지만 그래도 나름 만족해하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