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이성과 감정
나는 요즘 좀 지쳐있다. 내 마음이 열정으로 가득찼을때는 그저 함께하는 모든 것들이 고맙고 행복했다. 지금은 냉정을 찾고 잠시 내려 놓으려 한다. 내가 열정으로 다가갔던 것들이 진정 나에게 오고 있는지 내가 식고나면 냉정히 보일 것이다.
냉정과 열정
열정은 타오르는 것이다.
열정은 다가가는 것이고 가지고자 하는 것이다.
냉정은 차가워지는 것이다.
냉정은 물러서는 것이고 내려놓고자 하는 것이다.
사랑의 감정은 언제나 열정에 있다.
사랑의 이성은 언제나 냉정에 있다.
감정적으로 이성을 갖고 사랑할 수 있는가?
열정적으로 냉정하게 사랑할 수 있겠는가?
열정의 함정
내 마음이 열정으로 가득할 때는 주는 것만으로 벅찰 것이다.
내가 주는 선물을 받아주는 것만으로도 행복으로 가득 찰테니..
사랑의 '감정'이 열정에 있기에 열정적인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주고 희생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
하지만 정작 상대는 그리하고 있는가?
자신만의 사랑을 완전한 사랑이라 착각하진 않았는가?
냉정과 함께
"나는 너를 사랑하기에 니가 나를 사랑하는지 항상 점검한다."
대학교1학년 때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고 했던 말이다.
나는 믿을 수 있는 것을 믿고자 한다. 난 사랑을 믿을 수 없기에 의심하고 걱정하여 다시 당신과 내가 변해갈 것을 믿는다고 했었다.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찾아가는 것이 이성이다. 이성은 나를 차갑게 만든다.
냉정에 얼지 않기
내 마음이 냉정을 되찾은 후에야 상대가 나에게 주고 있는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에 집중하면 정작 나는 얼어버릴지도 모른다.
"당신은 가족을 위해, 우리 아이를 위해 뭘 희생하고 있어요? 난 다른 것 다 포기하고 당신을 위해, 아이를 위해 살고 있잖아요"
하지만 조심하자. 내가 받아야 할 것에 집중하다보면 주어야 할 내 사랑도 잊기 쉽다.
냉정과 열정이 함께
사랑을 하는 것을 감정적 사랑이라한다.
사랑이 되는 것을 이성적 사랑이라한다.
결국 둘 모두 충족되지 않으면 사랑이란 성립되지 않는다.
마음을 줄 뜨거운 열정 없다면 시작도 없으며, 그 마음이 어디로 가는지 살필 냉정이 없다면 미래는 없다.
차가운 불이 되는지, 뜨거운 얼음이 되는지 다음 글에서 이어가 본다.